[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유족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직장 동료들에게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오요안나의 오빠 오모 씨는 4월 30일 SNS에 "제 동생은 끔찍한 괴로움 끝에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내렸는데 누군가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날씨를 전하며 안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저희(유족)에겐 2차 가해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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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SNS |
오모 씨는 이날 고인의 생일이라고 밝히며 "(오)요안나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들을 소소하게 준비해 생일상을 차렸다. 매년 축하해줬던 생일인데 이제 연락해도 받을 수 있는 동생이 없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누구보다 밝고 열심히 살았던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사후를 대비한 듯한 증거 모음을 보며 동생의 마지막 선택이 충동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느껴 여전히 통탄스럽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유가족들은 가해자들과 이를 방관한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표하길 바란다"며 "제 동생이 하늘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억울함을 꼭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입장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 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그러다 최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긴 증거가 포착됐다. 유족은 MBC 기상캐스터 4명을 가해자로 지목하고 지난 해 12월 이들 중 한 명인 A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의 의혹 제기 당시 MBC는 "(우리를) 흔들려는 준동세력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대국민적 질타를 받았다.
이후 지난 1월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했고 의혹 조사가 시작됐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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