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4월 한국 전체 수출은 582억1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동시에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대(對) 미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 흑자 규모는 9억 달러 각각 감소해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이 점차 드러나는 모양새다.
|
 |
|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582억1000만 달러,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48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출은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수출 증가율도 올해 1월 이후 전월 대비 상승 흐름을 지속 중이다.
지난달에는 한국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7개 수출이 증가했다.
먼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디램(DDR4 8Gb) 고정 가격이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전방 IT 산업의 견조한 수요와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가 복합 작용하며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인 117억 달러(17.2%)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14억5000만 달러, 26.5%)는 스마트폰 등 완제품과 고성능 카메라 모듈 중심 휴대폰 부품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흐름을 지속했다. 이차전지(7억 달러, 14%)는 광물 가격 하락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해외 현지 배터리 생산 공장 본격 가동으로 EV용 배터리 부품 중심 수출이 확대되며 1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철강은 통상 불확실성과 주요국 수요 둔화에 따른 단가 회복 지연에도 기계약분 중심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5.4% 증가한 2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는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인 14억2000만 달러(14.6%)로 집계됐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내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미국·EU 등 주요 시장에서 수주한 바이오 의약품이 본격 수출로 연결되면서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20억1000만 달러, 17.3%)은 2022년 이후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 수출이 지속되면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 호조에도 순수 전기차 수출이 줄어 3.8% 감소한 6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최대 실적이자 역대 4월 중 2위를 달성했다.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4억7000만 달러(11.7%), 순수전기차는 7억5000만 달러(-22.8%), 내연차는 42억8000만 달러(-4.0%)를 기록했다. 차부품은 올해 1월부터 이어온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플러스 전환했다.
디스플레이는 IT 전방 산업 신제품 출시 등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지 기업의 제품 출하 일정 조정 등 영향으로 7.6% 감소한 1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컴퓨터(6억6000만 달러, -15.3%) 또한 전방 산업의 충분한 재고 확보에 따른 일시적 수요 둔화로 4월 수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일반기계(43억1000만 달러, -6.3%)는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투자·건설 경기 위축 등으로 시장 수요 감소가 지속되며 수출이 감소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석유제품(37억2000만 달러, -14.4%)수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석유화학 수출도 국제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 과잉 지속에 따라 수출 단가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1% 감소한 3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석유화학 수출 단가는 1~2개월 전 유가와 연동돼 제품 생산기간에 따른 시차가 발생한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 시장 중 중국·아세안 등 7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석유제품 등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정부보조금 정책 시행 등 역내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에 따른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 확대로 전체 수출이 3.9% 증가해 10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EU 수출은 66억9000만 달러(18.4%)로, 역대 4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수요 산업 위축과 역내 경쟁 심화로 철강 등 수출이 감소했으나, 자동차와 바이오헬스 등 품목 수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대아세안 수출(94억4000만 달러, 4.5%)은 디스플레이 등 수출 부진에도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철강 등을 중심으로 늘어 역대 4월 중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미국 수출은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미 수출(106억3000만 달러,- 6.8%)은 항공유 수출 증가 등으로 석유제품 등 품목 수출이 늘었으나, 자동차·일반기계·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
대일본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23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석유제품과 철강 등 주요 품목 수출이 부진해 전체 수출이 줄었다.
4월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19.9%), 가스(-11.4%)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0.1% 감소한 1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장비(18.2%) 등을 포함한 에너지 외 수입은 2.4% 증가한 434억 달러를 기록했다.
4월 무역수지는 48억8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35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1~4월 누적 무역수지도 12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3억3000만 달러 늘었다.
안덕근 장관은 "4월에는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특히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주력 품목뿐만 아니라 화장품·농수산식품·전기기기도 역대 4월 중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 경쟁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미 관세 면제를 위한 대미 협의 지속과 각종 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미국 관세 조치와 같은 수출 환경 불확실성 하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