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며 대선 출마를 위해 국무총리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 대국민담화를 통해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했다”면서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은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의 정치가 양극화를 극복하고 협치를 통해 경제 회복을 시작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특히 한 권한대행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50년 가까운 세월, 경제의 최일선에서 제가 배운 것은 국가가 앞으로 나아갈 때 국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단순한 진실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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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기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2025.5.1/사진=연합뉴스 |
또 한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 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은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다"며 정치의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직을 내려놓고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국무총리에서 사퇴한 한 권한대행은 오는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어 3일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하면 ‘반 이재명 빅텐트’를 위한 단일화 협상에 임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 권한대행의 사퇴로 국정은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이어받는다.
한편 대법원이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결정함에 따라 한 권한대행 출마를 기점으로 시작될 반 이재명 빅텐트의 파괴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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