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증권가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가 하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유상증자 문제까지 일단락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유럽 지역의 수출 확대 기대감도 주가 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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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2일 키움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지상방산과 조선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6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608억원, 매출액은 5조48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99.1%와 196.7% 증가했다”면서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는데, 지상방산 부문에서 매출 1조1575억원, 영업이익 3019억원을 갈성하는 등 방산 부문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방산 매출 중 해외 매출은 7525억원으로 148% 증가했다”면서 “1분기 폴란드향 K9·천무 인도 물량이 각각 20문, 24대가 납품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분기 폴란드향 인도 물량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으로 K9 70문 이상, 천무 50대 이상 인도 예상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어 “최근 유럽의 재무장 움직임에 유럽 지역에서 방산 지출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방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협력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어 향후 유럽 지역에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iM증권도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외 수주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8만원으로 42%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을 흔들었던 대규모 증자 이슈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주가 하락은 오래가지 않았으며 이는 방위산업과 국제 안보 정세에 전혀 부정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속도전이 돼 가고 있는 전 세계 방위력 획득 구도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동사가 추진 중인 사우디, 폴란드 등과의 합작 및 투자 계획은 다 된 밥에 쐐기를 박는 성격의 투자”라며 “예상치 못한 수주에 다시 한번 놀랄 준비를 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S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75만원에서 9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을 제외한 지상방산 부문도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이번 분기 수출 비중이 감소했음에도 국내 마진이 10%를 상회하면서 이익률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투자의견 하향 조정의 이유였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변경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지난달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1조3000억원 줄인다고 공시했다. 대신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3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양 연구원은 이에 대해 “소액 주주는 15% 할인된 가격에 유상증자를 받게 되고, 계열사 지분 확대가 미래 청사진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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