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DL이앤씨가 안정적인 원가율 관리와 철저한 선별수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건설경기 불황을 고려할 때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흔치 않은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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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이앤씨 사옥./사진=DL이앤씨 |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DL이앤씨는 2025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잠정) 기준 매출액이 1조8082억 원, 영업이익 8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8905억 원) 대비 매출액은 4.36%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32.97% 늘었다.
매출 감소는 자회사인 DL건설 영향이 컸다. 전체 매출 가운데 DL이앤씨(해외법인 포함) 본체는 지난 1분기 1조3467억 원(매출 비중 64.8%)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1조2961억 원) 대비 3.9% 늘었다. 자회사인 DL건설은 4667억원(35.2%)이다.
DL이앤씨가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유의미한 실적 상승을 이끌어낸 비결은 우선 원가율에 있다.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중에서도 원가율이 낮기로 유명하다.
DL이앤씨의 1분기 연결 기준 원가율은 89.3%로, 지난 3개 분기 연속 90% 이하를 기록 중이다. 특히 DL이앤씨의 매출 비중이 높은 주택사업 부문 원가율이 지난해 1분기 93.0%에서 올해는 90.7%로 2.3%포인트 개선되면서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률도 4.5%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1분기(3.2%) 대비 1.3%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02억원을 기록해 작년(260억원)과 비교해 16.4% 늘었다.
DL이앤씨의 수주에도 변화가 있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1조5265억 원으로 지난해(1조9110억 원)와 비교해 20.1% 줄었다. DL이앤씨 본체는 이 중 1조3155억 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1분기(1조1155억 원)와 비교해 17.9% 늘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1조463억 원) 수주가 32% 증가했다. 이에 주택사업 수주 비중도 지난해 1분기 71.1%에서 올해는 79.5%로 확대됐다.
수익성이 적은 토목 신규 수주는 1660억 원으로, 41.8% 줄었다. 플랜트는 10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9% 늘었다.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을 강화하되 원가율이 높은 토목사업은 수주를 줄이면서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 나오는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IM증권은 올해 DL잉내씨 매출액을 5.1% 감소한 7조9000억 원, 영업익을 74.4% 증가한 4726억 원으로 전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업황 극복을 위해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실적 개선 추세를 본격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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