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예상 시가총액이 4조~5조원에 달해 올해 신규상장주(IPO) 가운데 최대어급으로 손꼽혔던 DN솔루션즈가 상장을 전격 철회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수요예측에서의 부진한 결과가 철회의 도화선이 됐다는 지적인데, 이 자체로 최근 IPO 시장의 침체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남은 물론 남아있는 상장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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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 시가총액이 4조~5조원에 달해 올해 신규상장주(IPO) 가운데 최대어급으로 손꼽혔던 DN솔루션즈가 상장을 전격 철회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가 신규상장을 전격 철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지난달 IPO 시장이 근래 보기 드문 침체에 빠져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를 모으던 회사의 상장 철회까지 이어지며 우려가 더해지는 모습이다.
DN솔루션즈는 지난달 30일 오후 경영진 회의에서 상장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 공시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대내외 금융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당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명시햇다.
정황을 좀 더 살피면 우선 지난달 22~28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연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투자자들 역시 공모가 희망밴드(6만5000~8만9700원) 하단으로 가격을 제시하며 회사와 주요 주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상장을 추진하려면 강행할 수는 있었겠으나 보다 좋은 타이밍을 찾기로 한 셈이다.
당초 DN솔루션즈는 예상 시가총액만 4조1039억~5조6634억원에 달하는 ‘올해 최대 규모’ IPO로 손꼽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지면서 수출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DN솔루션즈에 대한 투자 관점에도 수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국내 IPO 시장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상황을 좀 더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신규상장 기업은 에이유브랜즈, 한국피아이엠, 쎄크 등 3곳에 불과했으며 주가 흐름도 대체로 부진한 편이다. 아무리 4월이 IPO 비수기라 해도 올해의 경우 침체의 정도가 보다 깊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남아있는 대어급 공모주들에게로 쏠린다. 당장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달바글로벌 등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약 4800억~56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낮췄음에도 수요예측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최근 진행한 IPO 간담회에서 "밴드 내에서는 상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어 상장이 좌초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달바글로벌은 오는 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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