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XA 측에 소명한 해킹 대응 과정 문제 없다 강조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위믹스 재단이 국내 거래소 내에서 두 번째로 거래지원 중기(상장폐지)조치를 받은 가운데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결정이 "자의적"이라고 지적했다.

   
▲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3일 경기 성남시 테크1타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에 대응 경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전날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있던 위믹스(WEMIX)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테크 1 타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통해 상장폐지 이후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위믹스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블록체인 게임 관련 가상화폐다. DAXA는 전날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있던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DAXA는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5개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협의체로 구성됐다.

김 대표는 "DAXA 측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소명했으나 해당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결정을 납득할 수 없으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DAXA는 거래소 간 민간 단체임에도 상장 결정, 거래 수행, 상장폐지까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며 "의사결정 과정과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지도 않고 있고 내부 규정이라며 몇줄 짜리 공지를 내는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앞서 위믹스는 2월 28일 가상화폐 지갑 해킹으로 90억 원 가량의 865만4860개의 코인을 탈취당했다. 해당 사실은 위믹스 측이 3월 4일 사실을 밝히면서 처음 전해졌다.

김 대표는 DAXA 측에 소명한 해킹 대응 과정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건 발생 첫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외부 보안 업체와도 공동 대응을 시작했는데 은폐하려고 했다면 그렇게 했겠느냐"며 "촉박한 일정에도 DAXA 요청대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증을 받은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보안 취약점과 침투 경로 등을 점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 지원 종료를 발표하며 보안 관련 이유를 들었는데 이는 KISA 인증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며 "언제든지 자신이 투자한 코인이 상폐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블록체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투자할 수 있겠으며 DAXA가 스스로 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해외 프로젝트들에게도 저희에게 요구한 것과 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고도 지적했다.

위믹스는 앞서 2022년에도 유통량 공시 문제로도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하지만 이후 업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에 순차 복귀했다. 당시 위메이드는 국내 거래소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이를 기각해 DAXA 편을 들었다.

김 대표는 "2022년 사건은 저희 잘못이라 볼 수도 있다"며 "왜냐면 당시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를 제공한 것이 사실이고 이 내용이 (관점에 따라)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자료와 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는 원인이 해킹이고 국내 굴지의 IT 기업도 해킹으로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 기관도 해킹당한다는 것처럼 불가항력적 이유"라며 현재 상황은 2022년 때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및 웹3 게임 사업을 수행할 것이라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저희가 2018년부터 엄청난 규모의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사업을 해오고 있는데 현재도 300명이 넘는 인력이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며 "작년부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높게 보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 유치 기회를 알아보고 있고 싱가포르에 있는 재단도 상반기 내에는 늦어도 7월까지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나 설명 자리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며 "앞으로 출시할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을 통해 해외 블록체인 업계에서 또다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며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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