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리스크 분산 노력…AI시대 시장 커지는 대표적 분야
서버 관리 및 운영 등 사업 총괄해 디벨로퍼로 진화 노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데이터 센터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이 심화되면서 기술 중심의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건물이나 시설'을 뜻한다. 인터넷·클라우드·AI 서비스 등을 구현하기 위한 서버 컴퓨터를 대규모로 모아둔 시설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확장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2030년 연평균 성장률 10.9%를 기록해 2030년에는 4373억 달러(약 6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에포크 안양 센터 전경./사진=GS건설

현대건설은 최근 8074억 원 규모의 경기도 안산 데이터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작년 11월 시화 국가산업단지 고도화의 일환인 약 6000억 원 규모의 경기 안산 성곡동 데이터센터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축 공사를 추가 수주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력 공급, 통신 연결, 온·습도 유지, 냉각, 보안 등 전 영역에 걸쳐 세밀한 설계·시공을 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초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일대에 '에포크 안양센터'를 준공, 데이터센터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까지 도맡고 있다. 

에포크 안양 센터는 지하 3층~지상 9층 총 40MW(메가와트) 용량 규모의 시설로 약 10만대 이상 서버를 갖췄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도 데이터센터 분야에 빨리 진입한 GS건설은 에포크 안양센터 준공으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閣) 춘천 △하나금융그룹 IDC 등 총 10건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 2022년 3월 정관 개정을 통해 데이터센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작년부터 전담 조직을 꾸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데이터 산업의 전후방 역량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업 및 연계 사업의 시너지 등을 고려하며 다양한 사업기회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도 최근 한국전력, LG전자와 협업해 직류(DC) 기분 데이터센터 구축 및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한화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사는 한화 건설부문이 건설할 데이터센터에 일부 직류배전을 적용하는 '전력소비 절감형 데이터센터'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시대가 다가올수록 데이터의 안정적인 관리 시스템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데이터 센터는 일단 구축하면 서버 운영 및 유지 등 지속성 있는 사업이 가능하므로 건설사들이 시공을 넘어서 운영까지 담당하는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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