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중국 벽을 넘지 못하고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우승에 실패했다. '간판스타' 안세영(삼성생명)이 여자 단식에서 거둔 승리가 유일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4일 중국 샤먼의 펑황체육관에서 열린 '2025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수디르만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1-3으로 졌다.

한국은 2017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에서 중국에 막히고 말았다. 한국은 2023년에 열린 직전 대회에서도 결승까지 올라 중국에 패하며 준우승한 바 있다.

중국은 2017년 대회에서 한국에 우승을 내준 후에는 2019년부터 이번까지 4회 연속 우승하며 배드민턴 최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수디르만컵은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등 5개 종목에서 맞붙어 3선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은 제1 매치 혼합 복식에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펑옌저-황둥핑 조에 1-2(16-21 21-17 15-21)로 아쉽게 패했다.

   
▲ 안세영이 왕즈이와 여자 단식에서 완승을 거둔 후 포효하고 있다. 안세영의 승리에도 한국은 중국에 1-3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사진=BWF 공식 SNS


중국에 첫 판을 내줬으나 안세영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제2 매치 여자 단식에 나선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왕즈이(랭킹 2위)를 맞아 2-0(21-17 21-16)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열린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도 왕즈이를 2-1(13-21 21-18 21-18)로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왕즈이를 물리침으로써 안세영은 이번 대회 전승을 기록했다. 전영오픈 우승 후 허벅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조별리그 2차전 캐나다전부터 출전을 시작해 대만전, 덴마크와 8강전, 인도네시아와 준결승, 그리고 이날 중국과 결승전까지 안세영은 여자 단식에서 5연속 2-0 완승 행진을 벌였다. 

한국으로서는 안세영이 버티는 여자 단식은 승리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

안세영의 활약으로 매치 스코어 1-1 타이를 이뤘으나 이어 열린 남자 단식에서 전혁진(요넥스)이 스위치에게 0-2(5-21 5-21)로 완패해 한국은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제4 매치 여자 복식에서 한국은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류성수-탄닝 조에 0-2(14-21 17-21)로 져 반격을 못하고 그대로 중국에 우승을 내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