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넷째주, 0.49% 상승…전주 대비 2배 이상
신축 공급 적은데 대선 정국 맞물려 관심 증폭
당분간 오름세 전망…이슈 실종 시 하락 주의해야
신축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는 세종시가 대선을 맞아 행정수도 이전 추진으로 인해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행정수도 이전 가능성으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5일 한국부동산원 4월 넷째 주(4월 2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9% 상승했다. 전주 0.23%보다 상승 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또한 2020년 8월 다섯째 주 0.51% 이후 4년 8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이 전주 -0.04%에서 0.05%로 하락폭이 확대됐음에도 세종은 오히려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이는 최근 한달여 남은 대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 이슈가 세종시 일대 아파트 가격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력 대선 후보들이 행정수도·국회·대통령실의 세종시 이전을 밝힌 부분이 아파트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선되면 차후 세종시에 집무실을 차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최근 세종시청을 찾아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이전 뜻을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대선 국면과 비슷한 시기에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9월 넷째 주 이후 6개월 연속 내려갔다가 4월 둘째 주(-0.07→0.04%)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다정·새롬·고운동의 선호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오르며 세종 전체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몇년 간 세종시의 신축 아파트 공급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022년부터 신축아파트 입주물량이 한해 5000가구를 넘기지 못하는 지역이다. 올해 3425가구 분양되는데 그나마 분양물량은 1080가구고 나머지는 임대물량이다.

이렇다보니 청약 경쟁률도 치열하다. 지난 1월 분양한 양우내안애 아스펜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12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세종 파밀리에 더파크 아파트 무순위 청약(줍줍)에는 4가구에 10만8057명 몰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만큼 최대한 빨리 청약을 받는 것이 가격적인 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값 오름세가 계속되자 집주인들은 내놨던 집을 다시 거둬 들이고 있다. 세종 내 한 공인중개사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거래를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정국 이후에도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계속될만큼 한동안 세종 집값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성급한 매수는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선 이후에도 행정수도 이전 이행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기에 집값이 당분간 오를 수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만큼 만약 무산된다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