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4선 의원들이 5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지연하고 있는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국민의 우려와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4선 의원 11명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와 국민 전체의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감동의 단일화에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빠르고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입장문에는 한 의원을 비롯해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대출·박덕흠·안철수·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헌승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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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치며 인사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2025.5.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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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은 “이 시한을 넘길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오는 25일까지 지루한 협상으로 국민에게 외면받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 이번 대선은 필패다. 배수의 진을 치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며 서둘러 단일화에 돌입할 것을 재촉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이기고 보자는 식의 ‘반이재명 연대’가 아닌 자유 대한민국을 구할 통합과 개헌, 거국내각을 중심으로 가치 연대를 이루는 범보수·중도 세력 대통합의 길을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후보와 단일화를 강조하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는 최근 단일화에 진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이재명 빅텐트’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한 후보는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국민의힘에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일임하겠다"고 밝히며 단일화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 후보는 당 선대위에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이날 두 후보가 오전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마주친 자리에서도 단일화에 각기 다른 입장이 나왔다.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이날 중 단일화를 위해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곧 다시 만나자’는 취지로 형식적인 답을 하며 회동에 적극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후보가 단일화 주도권 확보를 위해 협상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국민의힘 지도부도 김 후보에게 연신 단일화를 압박하며 견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무 우선권을 가진 김 후보가 사무총장에 장동혁 의원을 내정했지만, 단일화 기류가 달라지자 장 의원의 임명을 보류했다.
장 의원은 지도부 간 이견이 발생하며 파열음이 감지되자 사무총장에 임명된 지 사흘 만에 직을 고사했다.
또한 권동성 원내대표는 이날 공지를 내고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의원 총회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의총을 통해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김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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