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당 대선 후보에게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조속히 임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한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대해 “시간을 끌면 우리 편으로 단일화될 수밖에 없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분이 계신다”면서 “그런 식으로 단일화된 후보는 결국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패배하면 우리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나. 보수 공멸과 대한민국 폭망의 책임은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될 것이다”며 '반이재명 빅텐트'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김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해온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즉시 신속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거라 약속했던 다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며 김 후보가 즉각 한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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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5.5/사진=연합뉴스 |
권 원내대표도 “지금 우리당 밖에도 물줄기가 있다. (이들은) 당밖에 있지만 이재명 독재정치를 몰아내고 대한민국 시스템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차이가 없는 분들이다”면서 “대의를 함께하는 모두가 하나의 강물이 될 때 이재명 세력의 거대한 헌정 파괴 물길을 막아내고 선진 대한민국의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며 반이재명 빅텐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하나 됨을 반대하는 것은 오로지 이재명 세력이다. 우선 빅텐트에 동의하는 후보 먼저 단일화하고 점차 세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작은 차이와 작은 욕심을 버리고 진정한 애국의 길, 승리의 길, 대의의 길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한 후보의 적극적인 단일화 요구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 후보 측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일화를 재촉하는 것에 대해 “일방적인 단일화 요구로 당무 우선권이 침해되는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한 후보의 출마를 좌절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단일화 협상을 지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 후보가 오는 11일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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