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의 소속팀인 독일 축구 최고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납득하기 힘든 행태로 많은 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인종 차별' 또는 '김민재 푸대접'으로 보일 수 있는 일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뮌헨은 이번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선두 경쟁을 벌이던 레버쿠젠이 5일(한국시간) 열린 32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선두 뮌헨(승점 76)과 2위 레버쿠젠(승점 68)은 두 경기씩만 남겨둔 가운데 승점 8점 차이가 나 뮌헨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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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뮌헨이 우승 축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섬네일에서 김민재를 빼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유튜브 캡처 |
뮌헨으로서는 지난 시즌 부진을 털고 정상을 되찾아 기쁨이 클 수밖에 없었다. 2022-2023시즌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던 뮌헨은 2023-2024시즌 3위로 밀려나 연속 우승 행진을 멈췄다. 절치부심한 뮌헨은 이번 시즌 다시 정상 탈환을 했다.
김민재, 해리 케인 등 뮌헨 선수들은 우승 확정 후 파티를 갖고 마음껏 자축을 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고 뮌헨으로 이적, 두 시즌 만에 유럽 무대 두 번째 우승을 경험했다. 토트넘 시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케인은 '무관'의 한을 풀어 그 누구보다 우승의 기쁨을 즐겼다.
뮌헨 구단은 유튜브에 우승 축하 영상을 게시했다. 그런데 이 영상의 섬네일에 김민재는 없었다. 뱅상 콩파니 감독과 10명의 핵심 주전 선수들을 내세웠다.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 마누엘 노이어, 조슈아 키미히, 다요 우파메카노 등의 선수들이 등장했지만 김민재는 빠졌다.
납득하기 힘든 일이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무려 3593분을 뛰어 뮌헨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온전히 치료할 시간도 없이 출전을 강행하며 뮌헨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시즌 후반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뮌헨의 우승에 그 누구보다 기여한 공이 컸다는 것은 기록으로 증명된다.
이런 김민재가 제외되고 부상으로 자주 자리를 비웠던 김민재의 중앙 수비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가 포함됐다. 게다가 총 2147분 출전에 그쳤던 레온 고레츠카까지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팬들은 댓글을 통해 뮌헨 구단의 이런 처사를 맹비판했다. 김민재를 터무니 없이 푸대접 했다거나, 인종차별 아니냐는 항의까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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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뮌헨이 우승 축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섬네일에서 김민재를 제외시켰다가 팬들의 비난을 받고 수정해 올린 섬네일. /사진=바이에른 뮌헨 유튜브 캡처 |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뮌헨 구단은 슬그머니 이 섬네일을 변경했다. 당초 뮌헨의 우승 확정 때 게시했던, 김민재 포함 전 선수단이 나온 포스터로 바꾼 것이다.
뮌헨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편파적인 일을 자행했는지 모른다. 알고도 그랬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고, 실수라고 해도 김민재와 팬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남겼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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