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7일 "윤석열이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며 용산과 당이 합작해 자신을 떨어트렸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며 "'오호 통재라'라는 말은 이때 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경선 과정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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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대구시장./사진=연합뉴스 |
홍 전 시장은 "'떠날 때는 말 없이'라는 건 가수 현미의 노래일 뿐"이라며 "아무래도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경선에 돌입해서 국회의원 48명과 원외당협위원장 70여명 지지를 확보했을 때 국민여론에도 앞섰기 때문에 2차에서 무난히 과반수를 할 줄 알았다"며 "그러나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그러나 그게 현실화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고 말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트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며 "그건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했고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 이상 있기 싫어졌다"며 "그런데 왜 김문수를 비난하느냐.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 "김문수는 니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 되느냐"며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려 하느냐"고 덧붙였다.
이어 "지더라도 명분있게 져야 한다"며 "그래야 다시 일어설 명분이 생긴다. 니들은 이념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하고 영국 토리당이 그래서 소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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