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양사가 하반기 신작 출시와 해외 진출로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엔씨의 아이온2와 카카오게임즈의 프로젝트Q 등 AAA급 MMORPG들이 실적 반등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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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R&D 센터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1분기 매출 3658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센서스 수치가 맞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8% 감소한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카카오게임즈도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1229억 원, 영업손실 124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양사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신작의 부재·흥행 실패 때문이다. 길어지는 개발로 신작 출시가 미뤄졌으며, 출시된 게임들도 흥행에 실패했다. △엔씨 TL 글로벌·저니 오브 모나크 △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2 등이 일정 성과를 거뒀지만 부진한 실적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경영 쇄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엔씨는 분사와 구조조정으로, 3100여명의 본사 인력을 감축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VX 등 자회사와 넵튠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재무를 탄탄하게 다진 후 본업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양사의 개발 성과는 하반기부터 두드러질 전망이다. 다양한 신작 출시를 통해 부진한 흐름을 끊어내고 반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해외 시장 적극 공략을 통해 외연을 확장할 방침이다.
MMORPG 신작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초부터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넷마블 RF온라인 넥스트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등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양사는 리니지, 오딘, 아이온, 아키에이지 등 다양한 MMORPG IP를 보유한 만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아이온2 △LLL △택탄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스 등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이 중에서는 MMORPG인 아이온2가 가장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경영진은 현재 동사가 처한 상황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고 변화를 위한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출시 될 타이틀에 대해서는 충분한 개발 기간 및 규모있는 개발비 투자,심도있는 고민을 거쳐 콘텐츠와 BM(비즈니스 모델)을 형성한 만큼 기대감을 달리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발매를 예고한 신작은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가제) △섹션13 △가디스오더 △프로젝트 C △SM게임 스테이션(가제) △갓 세이브 버밍엄 △프로젝트 Q △크로노 오디세이 등이다. 이 중 MMORPG는 프로젝트Q와 크로노 오디세이 2종이다.
프로젝트Q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IP 세계관을 공유하는 심리스 오픈월드 MMORPG다. MMORPG 명가 라이온하트가 개발을 맡았으며, 모바일 PC·콘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크로노스튜디오에서 콘솔과 PC로 제작중인 오픈월드 MMORPG다. 상반기 중 CBT를 진행한 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의 주요 콘텐츠와 핵심 시스템 구현이 대부분 완료됐다는 것이 카카오게임즈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아키에이지 워의 후속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출시된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는 이 날 컨콜에서 "상반기 현재 매출 수준과 수익성 관점을 유지하고 하반기 성장 흐름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 1순위 목표"라며 "다양한 신작들이 준비된 만큼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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