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륭도, 순천만, 평창군 등 전국 주요 관광 명소 조명

KBS 환경스페셜이 국내 자연 광광 현주소를 조명했다. 울륭도, 순천만, 평창군 등 관광명소로서 자리잡기까지 그 역사와 과정에 대해서 자세한 소개가 이뤄진다. 오는 15일 밤 10시 KBS1에서 방영된다.

관광 패러다임이 이젠 생태관광으로 변하고 있다! 이미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관광산업의 이슈, 생태관광! 유엔은 2002년을 ‘세계 생태관광의 해(International Year of Ecotourism)’로 지정하며 생태관광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KBS 환경스페셜 한 장면.
▲KBS 환경스페셜 한 장면.

우리나라 역시 주5일제와 소득증대로 인해 해마다 늘고 있는 관광객을 위해 지난 2010년 ‘한국형 생태관광 모델 사업’ 대상지 10곳을 선정했다. 환경보전과 지역소득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생태관광산업. 과연 우리나라 생태관광의 현주소는 어떨까.

◆신비로운 원시림, 생태관광의 숨겨진 보석-울릉도

성인봉 부근 정상부에서 스스럼없이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울릉도 주민들... 울릉도에서 나고 자란 그들은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즐기는 법을 자연스레 체득하고 있다. 화산섬에 기반 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천혜의 생태관광지 울릉도는 우리나라 생태관광의 숨겨진 보석이라 할만하다.

기암절벽으로 가득한 해상절경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원시림은 생물 진화론적 가치도 높아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울릉도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화산섬으로서의 가치를 살려 생태관광지로의 길을 택했다.

울릉도로 가는 길은 다소 멀고, 그 곳에서의 잠자리는 불편하다. 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편한 개발을 선택하는 대신 자연 그대로와 이에 따르는 팍팍한 삶을 선택했다. 따라서 성인봉 원시림 탐방로, 울릉둘레길, 행남해안 산책로 등 대부분의 생태관광지는 모두 발품을 팔아야만 즐기고 느낄 수 있게 되어 있다.

원시를 느끼기 위해서는 원시의 방식으로 들어가야만 한다는 단순한 이치만 깨우친다면, 어느 곳에서도 맛보지 못할 생태관광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반대를 이겨내고 지역경제를 살린 중심축 - 순천시 순천만

국내 최대의 생태수도, 전남 순천만. 2006년 국내 최초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거대한 갈대군락과 흑두루미를 보기 위해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 수는 약 200만 명. 입장료 수입만 무려 20억 원, 순천만은 약 1,000억 원의 경제적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때 보호구역 지정에 반대해 갈대를 태우고 철새를 내쫓았던 주민들. 지금의 순천만이 있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순천시는 흑두루미를 위해 전봇대도 철거하였고, 생태관광을 위해 ‘벌통형 관광 전략’을 구사했다.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과 주차장 등을 멀리 배치해 걷거나 탐방열차 등으로 천천히 둘러볼 수 있게 한 것! 꽃에서 멀리 떨어진 벌통처럼 편의시설을 멀리 배치함과 동시에 철새들의 낙원인 습지와 보호지역은 확대했다.

또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내 쉼터에서는 50여 종의 웰빙 음식과 음료수를 판매하는데, 모두 지역농민이 재배한 친환경 농축산물이다. 모양이 예쁘지 않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던 친환경유기농산물의 가치를 인정해 농민들에게 제대로 이익이 돌아가게끔 하며, 제조 과정을 모두 수작업으로 하여 지역민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지역주민들은 순천만 갈대와 흑두루미가 관광자원이며 친환경 유기농 재배가 수익뿐만 아니라 그들과 자연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정답임을 체득하고 있다.

◆선진국형 생태체험 관광-평창군 마하생태관광지와 백룡동굴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전통과 문화의 향기가 그윽한 동강. 과거 어려운 접근성으로 인해 비경과 태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동강은, 한때 댐 건설 예정지역으로 수몰될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등으로 생태훼손이 심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앞장서 환경정화활동을 함과 동시에, 평창군에서는 관광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마하생태관광지를 조성했다.

특히 5억 년 전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백룡동굴은 2010년 국내 최초의 생태학습형 체험동굴로 개방해 명실상부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대부분 지역민들이 동굴가이드를 맡고 있는 백룡동굴은 1회 입장 인원을 20명 이내로 제한하였고, 무(無) 조명에 관광객들의 대화를 줄여 이산화탄소량을 줄이는 등 환경보전에 심혈을 기울인 선진국형 생태관광을 지향한다. 개발을 최소화해 기거나 구부리고 걷는 곳이 많지만, 이런 몸 고생이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한국형 생태관광의 원조 - 서산시 천수만

한국형 생태관광의 원조이자 대표적인 모델이었던 곳, 서산 천수만 철새도래지. 국내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로, 흔히 생각할 수 없는 철새를 지자체, 지역민, NGO가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철새를 주제로 국내 최초의 철새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금은 영농방식의 변화 등으로 철새도 그 수가 줄어들고, 철새축제도 취소되면서 그 명성이 예전에 비해 빛을 잃었지만, 서산에서는 생태관광의 명성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서산시에서는 서식지보존사업 등을 통해 예전의 영농 방식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새를 테마로 한 펜션은 탐조객을 타깃으로 하여 새로운 생태관광의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주인은 펜션 주위를 새들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바꾸기 위해 작지만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탐조객과 함께 천수만을 돌며 겨울 진객들에 대한 설명을 들려준다.

◆문화와 생태를 품은 자락길 - 영주시 소백산 자락길

우리나라 큰 산 중 드물게 육산(흙산)인 소백산은 부드러운 흙이 많아 다양한 ‘식물의 보고’로 불린다. 경북 영주와 봉화, 충북 단양, 강원 영월의 3개도 4개 지자체를 거쳐 소백산을 한 바퀴 둘러 가는 총 170여 km의 12자락 소백산 자락길은 소백산 생태관광의 백미. 소백산 자락길은 최근 8,9자락을 제외하고 모두 개통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달밭길, 승지길, 죽령옛길, 온달평강로맨스길 등등 이름에도 이곳만의 문화와 향취가 깃들어져 있으며, 소수서원, 부석사 등 주변의 문화유산과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자락길을 만들고 있다.

이제까지 소외되었기에 자연 그대로 남은 자연과 널리 알려진 지역의 문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소백산 생태관광의 특징이며, 새로이 개척하는 시작하는 곳이기에 여러 곳의 장단점을 소백산 자락길만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생태관광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온 자연 - 창녕군 우포늪

흔히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리는 관광산업이 환경보전과 결합해 이룬 생태관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늪이며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창녕 우포늪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그대로 보존해 관광산업화한 좋은 예다.

1997년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등록된 이래 주민들과 관광객의 지속적인 보전노력으로 한국에서 가장 가까이 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된 창녕 우포늪은 새들조차 사람에 대한 경계를 늦춘 곳으로, 생태전문가는 물론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필수 출사코스다.

관광객들은 이 생명길 위에서 생명의 신비를 조금씩 조금씩 느끼고 배워간다. 그리고 서서히 자연에서는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법을 깨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