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아스널(잉글랜드)을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강인은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결장했다.

PSG는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아스널과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 PSG가 아스널과 2차전 2-1 승리로 결승 진출을 확정짓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PSG는 합산 스코어 3-1로 아스널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 PSG는 대망의 첫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5년 전 결승에서는 PSG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게 0-1로 져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PSG와 우승을 놓고 격돌하는 결승전 상대는 인터 밀란(이탈리아)이다. 인터 밀란은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합계 7-6으로 물리쳤다. 단판 승부로 우승을 결정짓는 결승전은 오는 6월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 PSG가 아스널과 2차전 2-1 승리로 결승 진출을 확정짓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이강인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까지 벤치만 지켰다. 앞선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결장했다. PSG가 결승에 올라 이강인은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릴 기회가 생겼지만, 결승전 출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최근 이강인은 이날 PSG와 맞붙은 아스널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스널은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으나 결승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번 시즌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리버풀에 우승을 내주고 2위에 머물러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PSG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공격 일선에 내세웠다. 아스널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미켈 메리노, 부카요 사카 등으로 맞섰다. 

1차전에서 한 골 차로 패한 아스널이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고, PSG는 아스널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버텼다.

전반 17분 PSG의 역습 찬스에서 크바라츠헬리아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때렸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PSG가 기어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7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비티냐의 킥이 수비 머리 맞고 흘러나오자 파비안 루이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아스널 골문을 무너뜨렸다.

합산 스코어 두 골 차로 앞선 PSG는 실점하지 않으려 애쓰는 신중한 경기 운영을 했다. 아스널은 만회골이 필요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엮지 못하고 초조한 시간만 흘렀다. 후반 19분 사카의 예리한 슛은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손 끝에 걸렸다.

   
▲ PSG 이강인이 아스널과 준결승 2차전을 앞두고 정장 차림으로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강인은 이날 결장했고 팀은 2-1로 이겨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이후 이어진 PSG의 역습 과정에서 아스널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 박스 안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굳힐 절호의 기회를 맞은 PSG였지만 키커로 나선 비티냐의 슛을 아스널 수문장 다비드 라야가 방향을 완벽하게 읽고 선방했다. PSG의 탄식과 함께 아스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스널은 추격을 위해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교체 투입했다. PSG도 바르콜라 대신 우스만 뎀벨레를 넣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하지 못했던 PSG가 연계 플레이로 달아나는 골을 만들었다. 후반 27분 크바라츠헬리아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볼을 뎀벨레가 잡아 박스 안 아슈라프 하키미에게 내줬다. 하키미가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때려 아스널 골네트에 꽂아넣었다.

합산 스코어 3-0으로 벌어지며 PSG의 결승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아스널이 후반 31분 트로사르의 크로스에 이은 사카의 골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따라잡기에는 격차가 벌어져 있었다. 이후에도 아스널의 맹공이 펼쳐졌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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