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고 당 지도부에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김 후보는 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 후보는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제가 직면한 것은 저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자극이었고 이는 어제밤 늦게 확인됐다”며 “저는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고 정당 민주주의는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데 지금 진행되는 안타까운 사태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뭐냐”라고 당 지도부에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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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한 후보에도 “이 같은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계셨냐. 그래서 치열한 경선이 열릴 때 대행직을 사임하고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나”라며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한 듯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한 선대위를 꾸리고 있었다. 경선 후보들은 들러리였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식의 강압적인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 단일화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 간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자. 다음주 수요일에 방송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의 길”이라며 “단일화를 해봤자 국민의 지지를 얻지도 못한다. 저 김문수는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어떤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겠다. 지금 진행되는 강제단일화는 강제적 후보교체이자 저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인 분쟁으로 갈 수 있다. 즉시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헌 제74조를 언급하며 ‘대선 후보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겠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현 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며 “이재명의 민주당과 싸움의 전선으로 나가자. 저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 그리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 그러나 저 김문수는 이 시간 이후에도 한덕수 후보와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계속하겠다 지켜봐달라.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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