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은 8일 주요국 통상협상과 지정학적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매주 한 차례 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해 금융·외환시장 동향 점검과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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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 8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이날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고용과 물가 위험이 높아졌다는 연준의 인식에 주목하면서도, 금리동결 결정 및 경제전망에 대한 신중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에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주식·채권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경제 둔화 우려와 미·중 갈등, 관세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일부 아시아 통화의 급격한 가치 변동이 외환시장 변동성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또 "향후 미·중간 첫 공식 무역협상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 이벤트들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기로 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째 동결이다. 이번 동결로 한국(2.75%)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p)로 유지됐다.
FOMC 정책결정문에는 경제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고, 실업률 및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증가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고 노동시장 여건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했으나,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3월 회의와 비교해 보면 고용과 물가에서 모두 리스크가 확대됐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관세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리는 관세정책과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더 명확히 알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에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서 통화정책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인플레이션 추이와 정부 협상 결과 등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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