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이틀 연속 전산장애 사고를 일으킨 키움증권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수시검사에 나선 가운데 지난 6일 밤엔 메리츠증권 거래 시스템에서도 미국주식 거래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 사이에서 전산 장애 오류가 점점 잦아지고 있지만 금감원 측의 검사와 경고 등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인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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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틀 연속 전산장애 사고를 일으킨 키움증권에 대해 결국 금융감독원이 수시검사에 나섰다./사진=김상문 기자 |
8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반복적으로 발생 중인 최근의 증권사 전산장애 사태에 대해 결국 감독 당국이 직접 소매를 걷어올렸다. 금감원은 지난 7일부터 키움증권의 전산 시스템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검사는 지난달 3일과 4일 연이어 반복적으로 발생한 주문지연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향후 유사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 차원도 겸한다.
전산장애 사고 당일은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와 윤석열 당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평소 대비 급증할 것이 확실시 되던 날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많은 고객들이 매수·매도 주문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키움 측의 ‘사후대처’와 관련해서도 많은 지적이 나온다. 회사 측은 “주문량 폭주로 인해 서버에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해명했으나 사고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사고 당시 서버 트래픽, 주문 처리 속도, 내부 대응체계 등을 이번에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산장애 사태는 그 이후에도 발생했다. 지난 6일밤 메리츠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매매주문 체결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6일 오후 10시30분부터 11시32분까지 약 90여분간 메리츠증권 고객들의 미국주식 거래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금감원은 메리츠증권의 이번 사고에 대해서도 현황 파악에 돌입했다.
지난달 18일 미래에셋증권에서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프리마켓이 개장하는 오전 8시부터 8시13분까지 투자자들의 매수와 매도 체결이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했고, 지난 3월 5일에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미국주식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차질이 발생했다. 같은 달 19일에는 토스증권 해외종목 정보 조회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다수 사용 중인 중‧대형 증권사들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투자자들은 거래 중 전산장애 가능성이 감지될 경우 화면 캡쳐 등 대응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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