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통 사과는 작년산, 가격은 안정세”
전년 대비 출하량 늘고 가격은 하락 전망
재배면적 줄었지만 수정률 높아, 기후가 변수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사과 생산과 가격 전망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경북 지역의 대형 산불 발생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오를 것을 전망한 ‘금사과’ 논란이 정부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심심치 않게 등장해 농민과 소비자를 동시에 우려 속에 빠뜨리고 있다.

   
▲ 사과 눈./사진=농촌진흥청


우선 사과 가격은 현재 5월에 유통·판매되는 사과는 전년에 생산된 2024년산으로 올해 산불피해로 인한 재배면적 감소와는 무관하다. 가격도 급등 없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5월 초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 사과 후지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4527원으로 전년 5월 초 대비 20.6% 낮은 수준이며, 소매 가격의 경우도 10개 기준 2만6084원으로 전년 대비 5.7%, 평년 대비 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매가격이 장바구니 물가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 지원(20%)을 시행한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출하량도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격은 급등없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산불 발생으로 저온저장고 피해는 있지만 출하가 안정적으로 진행돼, 5월 이후 사과 저장량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3만5000톤으로 추정되며 6월 이후 출하량도 10.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저품위 과일의 출하가 늘고, 유통과정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로 장기 저장 의향 증가하면서 유통량에 대한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사과 출하량이 전년보다는 증가했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줄어든 규모다. 

‘금사과’ 재논란이 된 사과 재배면적은 올해 전년 대비는 1.7%, 평년 대비는 3.1% 줄어들어 3만2758ha로 조사됐다. 

KREI 농업관측센터는 지난달 18일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 피해 집계 결과, 사과 재식재가 필요한 면적은 472ha로, 작년 사과 면적의 1.4%의 비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사과 재배면적은 기후변화, 묘목갱신 등 복합요인으로 매년 증감을 반복하며, 올해 사과 재배면적 전망치 3만2758ha는 10여 년 전인 2015년 3만1620ha에 비해 연평균 0.4% 증가한 수준”이라면서 “산불 발생으로 감소한 2025년산 피해면적은 전년의 1% 수준으로 사과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량과 관련해서도 개화량 적으나, 수정률이 높아 결실상태는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순조로운 상황이며 산불 피해지역의 그을림 등 간접피해의 경우 피해정도에 따라 생육관리를 통해 피해 영향 최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과 주산지인 대구경북능금농협 이현록 상무는 “현장 확인결과 올해 개화기 날씨가 좋아 전년보다 작황이 양호해 안정공급을 위한 충분한 생산량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형진 과일관측팀장은 “올해 사과는 개화기 수정률이 높아 결실상태가 양호해 현재로서는 생산 차질 우려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 개화시기(만개일)는 4월 기온하락으로 전년 대비 3∼4일, 평년 대비 1∼2일이 지연돼 사과 저온피해가 일부 지역에서 발생, 개화량(꽃수)이 감소했고 경북 산불 발생 지역은 화분매개곤충 감소로 수정률 모니터링 필요한 상황이다.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 조사에서도 사과 저온피해 발생 정도는 전년 대비 44.1%가 많다고 답했고 17.8%가 비슷하다, 38.1%가 적거나 없다고 조사됐다. 사과 저온피해는 암술머리·배주 흑변, 중심과 고사, 잎마름 피해가 발생한다.  

정부는 ‘금사과’ 논란이 “국민의 장바구니 물가 불안을 조장하고, 시장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면서 “사실관계에 기반한 보도”를 요청한 상황이다.

결국 정부의 이 같은 분석대로라면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지만 앞으로의 기상 여건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여름철 기온상승과 개화기 이후 잦은 비 등에 대한 생육관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사실에 가깝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