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SK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로 SK와 SK텔레콤 등 SK그룹주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3일 한 매체는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 수립에 앞서 SK그룹과 매각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우조선해양을 내년 초 매각할 예정으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또는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권을 넘기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간 뒤 SK그룹과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등이 이를 전면 부인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이날 SK의 주가는 장중 한때 16.3%나 폭락하기도 했다.
이날 한 포털 사이트 SK종목 게시판에서 한 투자자는 "소액 주주 언론매체 상대 소송 가능!"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투자자는 "사실무근의 루머를 언론매체에서 흘림으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건데 소액주주들 모두 소송하면 충분히 승소 가능성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출처도 없는 기사를 내서 크게 손절했다"며 "(해당 언론사의) 허위기사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언론사는 지난달 13일 '내츄럴엔도텍, 코스맥스 인수 추진'과 'NHN엔터, 웹젠 지분 매각 추진'이라는 단독 보도를 잇달아 냈지만 해당기업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부인하면서 모두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상습적으로 허위보도를 해 주식시장을 어지럽히는 언론사와 기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손해배상 청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유재훈 금융위원회 구조조정지원팀장은 “매각과 관련해 특정업체와 접촉한 일이 없다”며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경영정상화가 된 다음에나 가능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