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 후보 단일화로 갈등을 겪으면서 증시에서 관련 테마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테마주가 재차 힘을 받는 가운데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테마주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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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김문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평화홀딩스는 전일 대비 22.60% 오른 9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한때 28.65% 뛴 97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평화산업도 같은 시간 전일 대비 9.28% 오른 1613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20.73% 뛰며 1782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실제 전날에도 평화홀딩스 주가는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7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평화홀딩스 계열사인 평화산업 역시 233원(18.74%) 뛴 14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17.15%)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를 나타냈다.
평화홀딩스는 김종석 회장이 김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라는 이유로 전부터 테마주로 묶여 왔다. 또 계열사 피엔디티가 김 후보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점도 테마주의 근거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김 후보와 단일화를 두고 논쟁 중인 한 후보의 정치 테마주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공테크는 6.43% 내린 6110원을 기록 중이다.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4%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김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단일화 시도는 불법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라면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태도를 지적하며 단일화에 응할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단일화는 우리 자유진영의 단일 대오를 구성해서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인데, 지금의 단일화는 저를 끌어내리고 선거에서 한 번도 검증받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 주려는 작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일화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에 따라 대선 후보 등록일 이후 관련주의 주가가 폭락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본질 가치와 무관한 급등은 필연적으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선호도 여론조사가 마감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8~9일 이틀간 여론조사(50%)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를 병행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고, 11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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