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1분기 실적 희비가 갈렸다. 주요 사업에 AI를 적용한 네이버는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AI 솔루션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양사는 추후 다양한 AI 서비스 출시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
 |
|
▲ 카카오 판교 오피스./사진=카카오 제공 |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매출 2조7868억 원, 영업이익 505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5261억 원)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393억 원) 대비 15% 성장했다. 지난해 연매출 10조 원을 돌파한 것에 이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AI 전략이 유효했다. 네이버는 주요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사업에 자사의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했는데, 양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12% 성장했다.
서치플랫폼 부문에서는 AI를 활용한 지면 최적화 진행으로, 상품 경계가 허물어지며, 전체 광고 효율 및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AI를 적용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반응을 불어일으키는데 성공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AI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카카오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 1조8637억 원, 영업이익 1050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1조988억 원) 대비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200억 원) 대비 12% 줄었다.
카카오는 AI를 통해 반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AI 업계 선두 주자 오픈 AI와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나나는 카카오 AI 사업의 키포인트다. 최근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의 CBT(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형태로 공개했으며, 서비스 안정성 테스트 등을 거친 후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AI 메이트 쇼핑·로컬 등 특정 분야 서비스(버티컬) AI 추천 및 생성형 검색, 오픈AI 공동 개발 프로덕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규 AI 서비스들은 기존의 사업들과 강하게 결합해 추가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거나, 그동안 카카오 플랫폼 내 없었던 사용 맥락을 만들면서 이용자 참여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의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AI가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AI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전사적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해 새로운 경험을 제시할 계획이다. AI 도입 이후 BTR(검색 영역 대비 클릭률)과 체류 시간이 더 높게 나타나는 성과가 나타난 만큼, 추후 다양한 분야에서 AI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네이버만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검색뿐 아니라 발견과 탐색, 쇼핑과 플레이스 등으로 연결하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생태계 기반의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라며 "이용자 경험 고도화와 서비스 및 광고 기술의 점진적 변화를 통해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