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후보측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선출하는 격...수용 못해"
김문수 후보측 “‘반반씩 적용’ 중재안 냈지만 거절당해...다시 안 만나”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국민의힘의 김문수 전 대통령선거 후보와 한덕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7시 국회 본청에서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지만 또 결렬됐다.

이날 김 전 후보 측에서는 김재원 비서실장 등 2명이, 한 후보 측에서는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당에서는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 박수민 원내대변인이 배석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5.8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이번에도 양측은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진행 시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 여부를 둘러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소속 정당을 묻는 문항 자체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지 않으면 사실상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격"이라고 했다.

손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역선택 방지 조항이 빠진 여론조사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 방법"이라며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당 경선에서 이겼던 방식을 그대로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한 후보측이 '단일화에 필요한 절차와 방식을 모두 당에 일임하겠다'는 당초 입장과 달리 역선택 방지 조항을 계속 걸고 넘어져서 합의가 어려웠다”고 했다.

또 "한 후보측은 역선택 방지조항이 들어간 것은 1%도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끝내 결렬됐다"면서 “다시 만날 가능성은 없다”며 “저희는 이 시각부터 모든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9일과 10일 새벽까지 단일화 협상을 세차례 벌였지만 여론조사의 '역선택 방지 조항'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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