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지 20여시간 만에 후보 교체 당원 투표에서 승리하며 대선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김 후보가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함에 따라 한덕수 예비후보로 교체를 주도했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에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어 한 후보를 입당시키고 당 대선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당원 대상 ARS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대위를 개최해 후보 교체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후보 교체를 찬성하는 비율이 과반을 넘지 못하면서 지도부의 후보 교체 시도는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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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5.5.10/사진=김문수 후보 캠프 제공 |
이에 김 후보는 즉시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하고 당 대선 후보로서 당무우선권을 확보하게 됐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나경원, 양향자, 유정복, 이철우 후보님 모두 감사드린다. 후보님들과 함께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당 ‘통합’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과 연대하겠다”면서 ‘반명 빅텐트’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 소동을 겪으면서 법적 공방 등 혼란이 예고됐지만, 김 후보가 후보 자격을 회복하면서 혼돈은 빠르게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선에 참여했던 안철수 의원은 “새벽의 막장 쿠데타는 하루도 채 가지 못해 위대한 당원 여러분의 힘으로 단호히 진압됐다. 이제 우리는 후보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에게 부여한 역사적 책임과 의무는 오직 이재명을 막아내는 것 하나다”면서 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후보 측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한 후보는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한편 한 후보는 후보 교체 투표에서 당원들의 신임을 얻지 못함에 따라 예비후보의 지위를 잃고 평당원 신분으로 돌아간다. 김 후보는 11일 당의 공식 후보 대선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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