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기호 2번을 달고 대통령 선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대선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김 후보는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 책임에 대해서는 우선 말을 아끼고 화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11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등록했다.
김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투표하는데 사실 저는 굉장히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며 "보통 찬반를 투표하면 찬성이 많이 나온다. 반대가 많이 나온 건 이례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흑백투표인데 이례적인 선거라서 이 복잡하고 어려운 쪽 특히 당 의원 총회나 비대위원회나 지도부의 방향이 굉장히 강하게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이겨내고 민주주의 바로 세워준 당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국힘이 얼마나 강력한 민주정당인지 잘 보여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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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2025.5.11 /사진=연합뉴스 |
이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향해서는 “제가 당으로 돌아가면 한덕수 후보께서 당으로 오셔서 뵙도록 하겠다”며 “잘 모시고 한덕수 총리님의 훌륭하신 능력을 최대한 모시고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게 우리나라의 각종 어려움을, 어지러움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한 데 대해서는 “사퇴라는 건 예전에도 홍준표 전 대선 후보가 선출되고 나서 비대위원장은 공석 되고 사임했다”며 “그런 게 보통 관례인데 이번에는 후보가 선출되고서도 사임을 안 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할지 상의할 예정이고 권영세 위원장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의 책임과 관련해서는 “30년 넘게 이 당에 있어봤는데 당에 많은 문제점 있지만 우리 대민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훌륭한 정당”이라며 "우리 당이 대민의 정통성을 지킬 자유통일의 길로 가는 그날까지 절대 흔들림 없이 힘차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다른 부분에서도 과거가 어떻다고 책임을 묻기보다는 선거가 얼마 안 남은 만큼 화합하고 우리 당만이 아니라 폭을 더 넓게 해서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의 의사를 수렴하는게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어 한 후보를 입당시키고 당 대선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찬반투표에서 후보 교체를 찬성하는 비율이 과반을 넘지 못하면서 지도부의 후보 교체 시도는 불발됐다.
이에 김 후보는 즉시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하고 당 대선 후보로서 당무우선권을 확보하게 됐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한덕수 예비후보로 교체를 주도하며 당에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한편 김 후보는 당원 투표결과로 대통령 후보로서의 지위와 권한이 회복되면서 대통령 후보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의 실익이 없어져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가처분신청을 취하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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