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는 안을 담은 국민의힘 당원 투표가 10일 부결된 가운데 이를 주도한 당 지도부에 대해 훙준표 전 대구시장에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까지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홍 전 시장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고 한덕수 배후조종 세력들도 모두 같이 정계 은퇴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해 “50년 관료 생활을 추(醜)함으로 마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선전을 기대한다”면서 “정당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 말종들은 모두 사라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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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23 /사진=연합뉴스 |
한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후보에 대한 선출 취소와 후보 교체 시도를 “당내 쿠데타”로 규정하며 “쿠데타 실패에 대해 친윤(친윤석열)들은 대충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퉁치고 넘어가자고들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달 넘게 테마주 주가조작 같은 한덕수 띄우기로 우리 당 대선을 분탕질하고 이재명에게 꽃길 깔아준 사람들의 배후는 누구인가. 친윤들이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렇게까지 끌려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또 “쿠데타가 진압당했는데도 쿠데타 세력이 계속 자리보전하면 그 쿠데타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어제 어렵게 싹 튼 보수정치의 희망과 기운이 금방 사라질 거다. 그러면 보수정치에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원 투표 부결 후 “단일화를 못 이뤄 안타깝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친한동훈계 의원 16명은 지난 10일 밤 성명서를 내고 “당원들의 반대로 비대위의 후보 교체 결정이 부결된 것은 우리 당의 상식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 의미 있는 결론”이라면서 “권영세 비대위원장만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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