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관련 비판적 시각..."뼈아프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탄핵 반대한 김문수, 계엄 사과 질문에 "검토 후 입장 발표"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1990년생 김용태 의원이 내정되면서 당내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대선 후보 교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특히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11일 김 후보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한 뒤 김 의원을 내정했다. 

김 의원은 당내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초선 의원이다. 젊은 의원을 내세워 당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당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새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 2025.5.12 /사진=연합뉴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김 후보와 함께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민생 현장을 점검한 김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대선을 앞두고 정치개혁이 많이 이뤄져 왔는데 국민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상식에 맞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국민들께서 놀라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님께 ‘정치개혁 잘하겠다. 해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나만큼 잘할 수 있겠냐’고 하셨다. 후보님께서 어떻게 개혁하셨는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 의원을 내정한 배경에 대해 “젊은 김용태가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 꿈이 실현되는 나라로 바꿀 에너지를 가졌다고 본다”며 “김 의원을 통해 많은 청년의 에너지를 받아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국민의힘의 낡은 구태를 청산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당을 이끄는 리더십의 정점에 모셔서 당을 젊고 희망차게 만들고자 하는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이 김 의원이라 생각해서 (비대위원장으로) 모셨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친이준석계 인사들로 구성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멤버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탈당 이후에도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 잔류했다. 2024년 5월 ‘황우여 비대위’와 같은 해 12월 ‘권영세 비대위’ 체제에서 연달아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권영세,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12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또 지난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 참여하는 등 당 주류 세력과는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당론을 거슬러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위법성을 조사하는 내용의 ‘내란특검법’에도 찬성 투표했다.

지난 1월 2일 김 의원은 비대위회의에서 “군대를 통해 정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국민 상식에 맞지 않고 이것이 용인되는 선례를 남긴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는 상시적 내전 상태가 반복될 것”이라며 비상계엄에 대해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12일 오전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과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계엄 전에 대통령과 협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 젊은 보수정치인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비상계엄 이후 줄곧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며, 탄핵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해 온 김 후보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1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에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계엄과 탄핵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한 것과 관련해 “잘 논의하고 검토한 후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이전과는 다소 달라진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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