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엔 팹리스 기업 전용 검증공간 구축…다각적 지원 병행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경기도 성남 제2판교에 중소 팹리스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가의 설계·성능 검증 장비가 도입된다. 대구시청 별관에는 그간 수도권에 편중됐던 팹리스 기업 전용 검증공간이 들어선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자원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팹리스 맞춤형 인프라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팹리스는 반도체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반도체 설계를 전문적으로 하는 반도체 회사를 뜻한다.

먼저 산업부는 오는 2027년까지 총사업비 451억 원(국비 322억 원)을 들여 경기도 성남에 있는 제2판교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에 칩 설계·성능 검증을 위한 첨단 장비들을 도입한다. 국내 중소 팹리스들이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설계·성능 검증 장비를 구축해 팹리스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AI 반도체 분야 팹리스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주관기관으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참여기관으로 성남산업진흥원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선정됐다.

시제품 칩 제작 전 AI 반도체 설계 단계 오류 최소화를 위해 가상 시스템과 검증 툴을 통해 AI 반도체의 실제 동작 여부 검증을 지원하는 고성능 컴퓨팅 환경과 에뮬레이터 등을 구축한다. 시제품 제작 후 웨이퍼 수준에서의 제품화 성능 평가와 AI 반도체 등에 요구되는 초고속 인터페이스 신호 분석, 표준화 적합성 평가 등을 위한 장비도 구축한다. 

이 외에도 팹리스들이 원격으로 활용 가능한 보안 서버실과 고신뢰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 재직자 대상 장비 활용 교육 및 기술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팹리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첨단장비 지원 시급성을 감안해 이번 추경 심의에서 본예산 대비 23억 원 증액된 95억1000만 원이 반영된 만큼, 오는 7월까지 예산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간 수도권 중심으로 편중됐던 검증지원사업을 비수도권까지 확산한다. 

산업부는 자동차, 로봇, 의료기기 등 첨단 산업에서 요구하는 칩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칩 설계 단계에서 검증과 확인(V&V)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대구에 마련한다. 주관기관으로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참여기관으로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대구시청 별관 내 팹리스 기업 전용 검증공간이 구축된다. 5년간 총 사업비 217억5000만 원(국비 150억 원)을 투입해 기능 안전성 검사와 검증이 가능한 전문 툴과 장비를 구축한다. 또한 팹리스 기업의 V&V 프로세스 확립 지원과 반도체 V&V 지원, 검증용 IP 활용 지원, 시제품에 대한 V&V 검증 및 기술지원, 검증·확인 기술전문 교육 등 팹리스들의 고신뢰 반도체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고가 장비 도입이 어려웠던 중소 팹리스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수도권에 소재한 팹리스들도 반도체 설계 성능 분석과 기능 안전성 검증·확인을 보다 수월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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