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국민의힘, 자중지란·이전투구로 자멸의 길

국민의힘과 보수가 사실상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자진해서 월계관을 씌워주고 있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6·3대선은 이재명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는 뻔한 싸움이다. 보수가 이렇게 까지 무능하고 교만한데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한탄과 자조만 터져나올 뿐이다.

국힘이 최근 김문수 후보를 우여곡절 끝에 확정했지만, 지난 주말에 보여준 지도부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와 오락가락 행보는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피멍들게 했다.

강직하고 사심없는 것처럼 보였던 김문수 후보의 질질끄는 단일화 행보에 국민들은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의 이상한 행태도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 지지율이 낮은 김 후보의 자격을 박탈한 채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을 전격 입당시켜 새 후보로 내세우려다가 당원들의 강한 불만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주말의 난리를 보면서 "이럴 수가 있는가?"하는 절망과 분노가 솟구쳤다.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이 확산됐다. 보수는 물론 중도까지 모든 힘을 모아도 이재명이라는 골리앗을 이기기 힘든 싸움에서 국힘이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여론조사와 민심의 흐름은 이재명 후보의 독주를 확고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힘 지도부만 이를 외면한 채 자중지란과 이전투구를 벌여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 후보가 한 전 대행과 촉박한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경선을 했다면 실낱 같은 역전승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운명 같은 패배의 순간만 남았음을 보수층은 예감하고 있다. 

6.3대선 이후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민주당의 강고한 독재권력이 완성될 것이다. 170여명이 국회를 장악해 연이은 입법 농단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탄핵 시킨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하면 온갖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기만 하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표 대한민국, 삼권분립 와해 독재국가 우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선거법 관련 대법원 유죄 판결에 불만을 갖고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과 청문회도 추진하고 있다.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선거법 위반마저 없는 것으로 만드는 법안마저 강행 처리하려 하고 있다. 한국 정치 사상 이렇게까지 범죄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 유력 정치인이 ‘셀프 면죄부 법안’까지 만드는 사례는 전무했다. 

국회 권력을 장악하고, 사법부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행정부까지 좌지우지하면 대한민국은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독재국가’, 듣도 보도 못한 초유의 이재명식 포퓰리즘 국가로 변질될 것이다. 

여러 전과와 범죄 혐의로 얼룩진 그가 대권을 장악하면 무슨 일을 벌일지 크게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다. 정치 탄압으로 보수진영을 궤멸시킬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이 자행한 보수 죽이기 몇 배의 정치탄압이 한국정치를 휘저을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이 작금의 상황에 절망하고 있다. "이제 어쩌나?"하는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자유민주국가 체제가 존속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감마저 팽배해지고 있다. 

한미동맹에서 이탈해 반미반일 친북친중 노선으로 주한미군 철수가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독재자 김정은의 핵무기 용인, 대한민국의 핵인질 국가 전락 등이 우려된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경제는 어떤가? 이재명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는 전 국민에게 돈을 뿌리는 기본소득 정책이 본격화할 것이다. 재정은 거덜 나고, 과도한 국가 채무 증가로 환율 급등과 금융 시장 요동 등의 어두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도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 과도한 세금과 반기업, 친노조정책 가속화로 국가경쟁력은 추락할 것이다. 아울러 기업들과 부자들은 해외로의 탈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은 민노총과 대선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 대선공약도 민노총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민노총이 주장해온 주52시간 고수와 52시간 예외조항 반대, 노란우산법 등 반기업 법안 양산이 봇물 터지듯 이어질 것이다. 주 4일제, 노동관련 규제강화와 정년 65세로의 법제화 등도 현실화할 것이다. 기업들로선 참으로 경영하기 힘든 고난의 시절이 다가올 것이다.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을 분리시켜 대통령 직속으로 예산처를 만들려는 것도 위험하다. 이는 재정을 이재명 정권의 쌈짓돈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돈을 마구 뿌려 민주당 영구집권을 위한 재원으로 전용할 것이다. 

기본소득정책을 강행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중남미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차베스가 석유국유화를 통해 돈을 마구 뿌려대 자신의 영구집권을 위한 재원으로 악용한 것의 데자뷔를 보게 될 것이다. 돈뿌리기와 산업국유화 등을 강행했던 차베스의 베네수엘라는 남미 최악의 부패국가, 빈국으로 전락했다. 지금도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 해외로 탈출하는 행렬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혁신과 창의 노동시장 유연성을 바탕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는 연목구어가 될 것이다. 가뜩이나 과도한 법인세 및 상속세 중과로 신음하는 기업과 기업인들은 한국을 떠나 세금천국이나 규제가 없는 미국, 싱가포르 등의 국가로 이전할 것이다. 한국은 이미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최상위 부자 탈출국가로 전락했다. 

   
▲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이준석 사즉생 각오로 '단일화' 보수의 희망 씨앗 살려야

국힘과 김문수는 지금의 냉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대로 가면 이재명 후보 압승, 김문수 후보 참패는 불 보듯 뻔하다. 중도젊은층에서 5%가량 고정표를 갖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끝내 완주한다면 김 후보는 더욱 참패할 것이다. 표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준석을 야멸차게 내친 후폭풍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준석은 윤 전 대통령과 윤핵관(윤 전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원한이 사무쳐 있다. 그가 웬만한 제안으로는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김 후보는 삼고초려를 넘어 10번이라도 이준석을 찾아가 사과하고, 공동정권 구성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해서 끌어들여야 한다.

좌파는 이 후보로 단일화했다. 조국당과 진보당 등 모든 좌파, 친북 극좌파들은 이재명 당선을 위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좌파들은 무서운 정권에 대한 집권욕을 볼 수 있는 단면이다.  좌파정권 탈환과 친북노선 복귀, 민노총식 사회주의 국가 만들기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좌파빅텐트'를 치고 있다. 

반면에 보수는 김 후보와 이 후보가 양립하면서 해보나마나한 싸움이 돼버렸다. 지금의 3자 구도로는 김문수의 필패는 부동의 상수가 될 것이다. 

보수가 승리의 희망을 갖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단일화와 보수빅텐트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준석이 윤석열과 윤핵관에 대한 복수와 원한으로 인해 끝까지 완주한다면 김 후보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그의 원한과 서운함을 달래줄 묘책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준석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가 보수층의 간절한 희망을 무시한채 완주한다면 정치생명도 끝날 것이다. 

과거 박찬종과 이인제처럼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다. 이준석이 김문수와 단일화를 이룬다면 다시금 보수의 적자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아니면 차차기 대선을 노려볼 수 있다. 통크게 희생과 헌신을 한다면 보수의 유력한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김 후보는 절박한 상황을 감안해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이와 함께 탄핵으로 등을 돌린 중도층의 마음을 다시 잡을 특단의 대책들을 내놓아야 한다. 탄핵은 명백히 잘못됐고, 보수생태계에 치명타를 가했다. 중도층을 잡을 유연한 경제정책과 양극화 해소, 청년들과 젊은층에 어필할 공약도 최대한 내놓아야 한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연금개혁과 민노총 정규직 카르텔을 깨는 유연한 고용유연화 공약도 내놓아야 한다. 

보수층은 이제 절망할 시간조차 없다. 너무나 암흑같은 상황에서도 한가닥 희망을 가져야 한다. 아직도 20여일이 남았다. 실낱같은 반전의 시간은 있다. 국힘과 김 후보가 겸허히 사과하며, 민주당 일당 독재국가를 막게 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 

국힘 지도부의 단합과 일치도 중요하다. 홍준표 등 대선레이스에 뛰어들었던 중진들의 한심한 행태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자신이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 후안무치한 행태가 지지층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김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선거캠프 참여를 유도할 광폭행보와 포용의 리더십을 구사해야 한다. 

구소련을 붕괴시킨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은 "자유는 한 세대만에 소멸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자녀에게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자유민주체제와 헌법을 지키는 선거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