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MBC 교양국 출신 김재환 전 PD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갑질을 폭로했다. 

13일 유튜브 스튜디오 오재나에는 '백종원 입국 현장과 단독 인터뷰 공개! 백종원 대표가 방송에서 하차 시킨 인물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 사진=유튜브 채널 오재나 캡처.


영상에서 김 전 PD는 백 대표의 전화 한 통으로 가수 김호중의 SBS 예능 출연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호중은 음주 사고로 구속 되기 전 활발히 활동 중이었다. 

김 전 PD는 백 대표가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동시간대 방송되던 TV조선 트로트 경연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파생 예능 '사랑의 콜센타'를 강하게 견제했다고 밝혔다. 

김 전 PD에 따르면 백 대표는 당시 "나는 '미스터트롯'과 시청률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거기 나온 김호중을 SBS 예능에 출연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SBS는 자존심도 없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백 대표가 '미스터트롯' 출연자를 SBS 예능국에서 캐스팅 하면 SBS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겠다고 했다"며 "예능국 CP는 '애들이 뭘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백 대표를 달랬다"고 말했다. 이후 PD들 사이에 '백종원이 전화 한 통으로 출연자를 하차시켰다'며 '갑질' 논란이 돌았다는 게 김 전 PD의 주장이다. 

김 전 PD는 또 백 대표가 자신의 영향력과 인맥 등을 활용해 출연진을 교체하거나 하차시키는 일이 더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백 대표가 측근인 한 모 PD를 통해 자신을 비판한 대학 교수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 다른 방송국의 출연도 막았다고 했다. 김호중과 해당 대학 교수가 백 대표의 '블랙리스트'였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김 전 PD는 지난 8일 '장사천재 백사장3' 촬영을 마치고 귀국하는 백 대표를 만나 인터뷰한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에서 백 대표는 갑질 논란에 대해 "그건 방송사 사장도 불가능한 일"이라며 "제작진과 협의하면서 '당신하고 잘 맞느냐'고 물으면 '글쎄'라고 할 수도 있는 거다. 내가 누굴 자르라 마라 말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백종원 대표는 김 전 PD의 '갑질 폭로'와 관련해 반박했다. 백 대표는 이날 OSEN과 인터뷰를 통해 김 전 PD의 공항 촬영 이후 더본코리아 사옥에서 만남을 가졌고 4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며 해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호중 하차 논란과 관련해 "'골목식당' 뿐만 아니라 SBS에서도 경쟁 프로그램이 '미스터트롯'이랑 파생 프로그램이라고 얼마나 힘들어했는데 당연히 경쟁 프로그램 출연자를 데려온다고 하니 좋게 생각할 사람이 어디 있나. 프로그램 제작진도 말도 못하고 아쉬워 하는 걸 이야기한 게 '갑질'은 아니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