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달 미국의 관세 조치로 대미(對美) 수출이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CT 분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역대 4월 중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89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170억8000만 달러) 대비 10.8% 증가했다. 수입은 113억 달러로 전년 동월(115억8000만 달러) 대비 2.4% 감소했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7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116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2% 증가하며 역대 4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디램 고정가격 반등과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DDR5·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출 호조, 수요기업의 재고 비축 수요 등에 따라서다. 구체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71억3000만 달러로, 22.5% 증가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패키징 등 후공정 물량 증가에 힘입어 7.9% 증가한 39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7.6% 감소한 1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수요 부진에 따른 현지 기업의 제품 출하 일정 조정 등으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OLED(9억6000만 달러, -1.6%)는 전방 수요 증가와 IT기기 OLED 전환 가속 등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에 따른 현지기업의 제품 출하일정 조정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LCD(3억3000만 달러, -21.8%)는 중국 LCD 점유율 확대와 국내 업체들의 OLED 중심 사업 구조 전환 등으로 두 자릿수 감소했다.

휴대폰(11억9000만 달러, 28.6%)은 재고 확보에 따른 완제품 수출 반등과 주요 휴대폰 생산 기지가 위치한 중국(홍콩 포함)으로의 부분품 수출 확대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4분기 반등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국내기업이 출하 1위를 기록했다.

컴퓨터·주변기기(SSD 등)는 11.9% 감소한 8억 달러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저장장치로 사용되는 SSD(4억7000만 달러, -21.6%)의 충분한 재고 확보로 인한 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16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통신장비는 미국의 전장용(통신모듈 등) 수요와 인도의 5G 장비 수요 등 호조로 3.5% 증가한 2억 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ICT 수출 중 38.2%를 차지한 최대 수출국 중국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한 72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휴대폰(5억2000만 달러, 29.2%)과 컴퓨터‧주변기기(2억 달러, 7.4%) 등은 증가했으나, 주력 품목인 반도체(53억2000만 달러, -4.4%) 등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이 줄었다. 

베트남은 30억5000만 달러(13.4%)로, 반도체(17억4000만 달러, 40.6%)와 휴대폰(1억5000만 달러, 18.4%) 등이 수출을 견인하며 21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은 (20억1000만 달러, 0.5%) 휴대폰(1억6000만 달러, 287.2%)과 디스플레이(2000만 달러 6.9%), 통신장비(5000만 달러, 56.3%) 등 증가로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유럽연합(11억2000만 달러, 14.7%)과 일본(3억2000만 달러, 8.5%), 대만(24억 달러, 98.2%), 인도(5억1000만 달러, 18.0%)는 반도체 등 품목 전반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이 늘었다.

지난달 ICT 수입은 전년 동월(115억8000만 달러) 대비 2.4% 감소한 1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주변기기(13억3000만 달러, 13.3%)는 증가했고, 반도체(57억5000만 달러, -0.4%)와 디스플레이(3억1000만 달러, -33.4%) 등에서는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반도체(59억3000만 달러), 디스플레이(12억1000만 달러), 휴대폰(6억3000만 달러) 등에서 흑자를 지속하며 총 7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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