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AI가 국내 게임업계서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국내 게임사들이 AI 기술 고도화에 나선 가운데, 게임 외 사업에서 기술을 활용하려는 사례도 등장했다. 게임업계가 AI를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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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R&D 센터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AI 사업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AI는 주로 도구적인 용도로 활용됐다. 게임사들은 AI를 코딩 과정을 간소화하거나, 색다른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AI를 활용했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대표적인 사례다. 엔씨는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바르고'를 게임 개발 과정에 적용했으며, 크래프톤은 자회사 렐루게임즈를 통해 AI를 활용한 개성 있는 신작을 출시했다.
올해 AI 활용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넥슨, 넷마블,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들이 AI 기술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다양한 활용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데이터 사이언스 인텔리전스랩스를 중심으로 AI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인텔리전스랩스는 2017년 개설된 조직으로, 유해어 탐지 시스템 지원 언어 확장, FPS 장르 게임에 적용 가능한 통합 월핵탐지 개발, 자동 이상탐지 등을 연구 중이다. 넥슨은 추후 게임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게임스케일' 솔루션을 고도화 할 방침이다.
최근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를 위한 AI 기반 코디 추천 서비스 'AI 스타일 파인더'도 출시했다. 이용자가 문장 또는 키워드로 원하는 스타일을 입력하면 이에 적합한 캐릭터 치장 아이템을 추천해준다.
넷마블도 AI와 관련한 조직 AI&Tech랩을 신설했다. 생성형 AI를 보다 광범위하게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AI&Tech랩은 게임 개발서 외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기술 고도화가 완료될시 게임 개발 과정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정교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도 조직 'AX HUB'를 신설하며, AI 사업 강화를 꾀한다. 이를 위해 전문 기업인 소이랩엑스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전사적 업무 효율과 성과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현재 임직원들이 긍정적 사례를 공유하며, 실제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와 크래프톤은 게임 이외의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엔씨는 지난 2월 분사한 'NC AI'를 중심으로 AI 사업을 전개한다. 게임 관련 사업 뿐만 아니라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바르코를 적용할 예정이다.
SaaS 기반 맞춤성 서비스도 선보인다. 게임 제작에 활용했던 생성 AI 'VARCO Art'를 패션 산업 전반에 적용한 'VARCO Art Fashion'을 F&F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에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추후 모션 캡처 기술이나, 더빙 기술 등도 상용화할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함께 AI 기술 강화를 꾀한다. 양사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 △체화 AI(Embodied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CPC 적용도 확장한다.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된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On-device SLM for Gaming)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실시간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인조이'에도 CPC 기술이 적용됐다.
업계는 AI가 게임 업계 내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게임산업에서 AI는 개발 효율화, 콘텐츠 혁신, 개인화 경험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산업 전반의 구조적 전화를 이끌 것"이라며 "추후 게임 산업 내 AI 영향력은 더욱 거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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