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동국제강이 투자 중인 ‘브라질 CSP 제철소’의 고로 가동이 내년 2분기로 연기됐다.
4일 동국제강은 포스코, 발레(VALE) 합작사인 CSP는 당초 브라질 CSP 제철소의 고로를 연말에 시운전 할 예정이었으나, 화입 시점을 2016년 2분기로 변경하고 브라질경제사회개발은행 (BNDES) 등 CSP 대주단에 최근 통보했다고 밝혔다.
CSP는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Ceara)주에 연산 300만톤 규모의 고로 제철소를 그린필드 방식(green field, 인프라에서부터 공장까지 투자)으로 짓고 있다. CSP 프로젝트는 총 54억6000만달러가 투입되는 브라질 북동부지역 최대 외자 유치 사업이다.
2012년부터 포스코건설이 시공(EPC)을 맡아 10월 말 현재 종합공정률 95.7%이며, 이는 12월 말 고로 화입을 목표로 하는 당초 계획 대비 평균 3.7%p 가량 뒤쳐져 있다. 공사 현장에서 노동 환경과 행정 절차 등이 당초 계획했던 상황과 상이해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브라질 주정부가 건설을 약속한 철광석 하역 시스템(하역기, 파이프 컨베이어 등)이나 슬래브 운송 도로와 교량 건설 등 인프라 건설은 계획대비 10% 이상 뒤쳐져 있어 최소 3개월 이상의 추가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CSP는 뒤쳐진 공장 건설 공정을 따라잡기 위해 자원을 추가 투입하고 조업을 단축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인프라 완공 없이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없어 고로 가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최근 세계 철강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 등 CSP의 안정성과 수익성 관점에서 고로 화입 시점을 조정하고 세부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으로서도 최근 후판 사업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며, CSP를 통한 양적인 측면에서의 원자재(슬래브) 조달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의 원자재 조달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CSP 가동을 서두르기 보다는 조업 안정성을 높여 고품질의 슬래브를 생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