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관련 인프라를 마련한 KT가 올해 MS(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MSP(클라우드관리서비스) 사업 확장에 나선다. 또한 내부에 MS 애저(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하는 작업에도 착수하며, 업무 효율화도 꾀한다. 해당 과정에서 KT DS가 핵심 계열사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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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east 타워 전경./사진=KT 제공 |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중 MSP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을 마련해왔다. 글로벌 CSP 2위 애저의 사업자 MS와 협업을 맺었으며, 최근 다이렉트 파트너 자격도 획득했다.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 부터가 LG CNS 시절 클라우드 사업을 진두지휘했으며, 클라우드 전문가 정우진 LG CNS 전무도 영입했다.
MSP 사업을 위한 인프라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방대한 데이터와 이를 받쳐주는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보유했으며, CSP 사업자 KT클라우드도 계열사로 갖고 있다.
이달 출시되는 클라우드 솔루션은 LLM(거대 언어 모델)을 결합해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월 이용료 만으로 엔터프라이즈급 클라우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공공기관, 금융사, 대학교, 중견기업 등이 주요 고객일 것으로 예상된다.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KT 매니지드 서비스 센터도 설립했다. 센터는 클라우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기술 지원과 장애 대응, 비용 분석 등의 업무를 365일 수행한다.
학계는 KT가 MSP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고 진언한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AI 연구원 교수는 "경쟁자가 많은 만큼 서비스 품질을 얼마나 빨리 고도화 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탁월한 인재를 많이 포섭해야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KT, 1조 원 들여 전사적으로 애저 적용…KT DS 핵심으로 떠오르나?
KT는 내부에도 클라우드를 적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사적으로 MS의 애저를 적용하는 '카이로스-X(가칭)'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통합시스템을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구축이 완료되면, KT의 영업 전산과 고객 회선 관리, 과금시스템, 사내 업무 시스템 등에 MS 애저 클라우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프로젝트에는 1조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진다.
클라우드 구축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기술 고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 구축을 통해 경험을 쌓고,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진행한다면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MSP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성공적인 구축과 안정적 운영 사례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레퍼런스 케이스를 제시하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의 사내 클라우드 구축은 단순히 내부 IT 인프라 고도화를 넘어서, 향후 MSP 시장에서 KT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초 체력 확보 단계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KT DS가 핵심 계열사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T DS는 KT 그룹의 IT 서비스 기업으로, 카이로스-X 프로젝트의 컨소시움으로 언급되는 LG CNS와 PWC 등과 함께 통합시스템 구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DS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클라우드 관련 역량을 쌓으면 체질 개선 작업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SI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클라우드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 사업 확장에 나선 그룹사와 발맞춰 핵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김대종 교수는 "KT DS가 핵심 계열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IT 운영 기술 중심의 SI 기업에서 탈피해 클라우드 기술과 서비스 중심의 MSP 사업자로의 체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기존에도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했던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을 축적한다면 핵심 계열사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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