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시우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사상 최장 거리 홀인원을 앞세워 순위 급상승을 이루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김시우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짜릿한 홀인원(이글)과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쳤다.

   
▲ 김시우가 PGA 챔피언십 2라운드 6번 홀에서 메이저대회 사상 최장거리 홀인원에 성공한 뒤 활짝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 공식 SNS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낸 김시우는 중간합계 6언더파로 1라운드 공동 60위에서 무려 58위계단 상승한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조나탄 베가스(8언더파)와는 2타 차로 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PGA 투어 통산 4승을 올린 김시우는 메이저 대회에에서는 아직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2021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12위를 한 것이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공동 2위로 반환점을 돈 만큼 톱10은 물론 우승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이날 김시우가 6번 홀(파3)에서 친 샷이 압권이었다. 252야드로 상당히 먼 거리여서 버디도 쉽지 않은 이 홀에서 김시우가 우드로 친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굴러가 그림처럼 홀로 빨려들어갔다. 김시우는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단순한 홀인원이 아니었다. 252야드 홀인원은 메이저 대회 사상 최장거리 홀인원 신기록이었다. 김시우는 지난해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에서 열린 디오픈 3라운드 17번 홀(파3)에서도 238야드짜리 홀인원으로 대회 최장 거리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시우는 메이저 대회 최장거리 홀인원과 함께 2002년 스콧 호크 이후 23년 만에 두 시즌 연속 메이저 대회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 김시우가 선두 베가스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뛰어오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사진=PGA 투어 공식 SNS


PGA 투어 통산 4승의 베가스는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로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이날 1타밖에 못 줄여 김시우,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마티외 파봉(프랑스) 등 공동 2위 그룹에 2타 차로 쫓겼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3타를 줄여 공동 20위에서 공동 5위(5언더파)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에 가세할 채비를 갖췄다.

김시우 외 한국 선수들은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1라운드 공동 20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았던 안병훈은 이날 2타를 잃어 공동 48위(이븐파)로 떨어졌다. 김주형은 1타를 잃어 공동 62위(1오버파)로 간신히 컷 통과를 했다. 

이번 대회 컷 통과 기준이 1오버파였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대회 디펜딩 챔피언 잰더 쇼플리(미국)도 김주형과 함께 공동 62위로 막차를 타고 컷 탈락을 면했다.

임성재는 이날 3타를 잃으며 합계 5오버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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