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브 패밀리 외형성장 경영 능력 입증…장기적 비전 투자 감행
우주 헬스케어 등 신사업 수익성 확보는 해결 과제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보령이 16년 만에 오너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업계는 김정균 대표의 경영 스타일과 이끌어온 변화를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벗어나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보령의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 김정균 보령 대표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액시엄 스페이스 합작사 '브랙스 스페이스' 출범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보령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김정균 대표는 지금까지 해오던 보령의 경영 스타일에서 나아가 우주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의 단독 경영 체제는 보령의 정체성 확립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평가다.

김정균 대표의 경영 스타일은 ‘변화와 도전’으로 평가 받는다. 김 대표는 전통적인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왔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의 시장 확대, 항암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강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LBA) 등 기존 사업의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보령은 2024년 사상 첫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대형 제약사 반열에 올랐다.

특히 김 대표는 신사업으로 ‘우주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했다. 2022년부터 약 9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우주정거장 개발하는 등 우주 의료 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민간 우주개발 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보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기업 정체성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성은 입증되지 않아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우주사업은 보령이 해나갈 수 있는 신사업이고 장기적인 비전에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설명했다.

김 대표의 리더십은 ‘젊고 새로운 오너 경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김 대표는 기존의 안정적 경영에서 벗어나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조직 내 인사 전략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임원진 재편과 책임경영 체계 강화, 전략적 의사결정 구조 확립 등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했다.

   
▲ 보령 본사 전경./사진=보령

보령은 김 대표 체제에서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전략적 필수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과 글로벌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사 사옥과 자회사 매각 등으로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해 신사업에 대한 장기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주 헬스케어 등 신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제약 본업과의 조화 그리고 지배구조 안정화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잔재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우려와 반대로 김 대표의 경영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속도감 있는 실행력’과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다.

김 대표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동시에 불확실성을 감수하며 미래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보령의 대표 의약품 '카나브 패밀리'의 성장세가 꼽힌다. 카나브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연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단독 체제 출범과 함께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인 100만 주(약 102억 원)을 단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한편 보령은 김 대표의 단독 경영 체제에 있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보령의 성장전략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책임경영이 필요한 시기임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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