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난영 여사, 언론 인터뷰 통해 남편 실언도 수습...“미스 가락시장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중 ‘조용한 내조’와 대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6.3 대통령선거를 보름여 남기고 각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선거지원에도 경쟁이 붙을 전망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협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여사가 그동안 종교계를 찾는 등 ‘조용한 내조’를 이어온 것과 대비돼 눈길을 끈다.

설 여사는 지난 19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 ‘이동재의 뉴스캐비닛’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법카를 개인이 (사용)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면서 “이런 일이 있구나. 이럴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를 언급하며 “그런 건(법인카드 사용) 굉장히 엄격하다. 차량도 마찬가지다. 공적인 업무가 아니고서는 공용차량을 이용할 수 없다”면서 “저희는 그게 원칙인 줄 알고 당연한 거로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설 여사는 최근 남편인 김 후보의 실언을 수습하는 발언도 했다. 

선거운동을 도우러 가락시장에 온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칭한 것과 관련해 “한소리 했다. 미스코리아니 미스 가락이니 이런 건 우리 젊은세대들이 아주 싫어한다. 절대 그런 말 하지 말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의 반응에 대해 “배 의원 지역구고 가락시장을 홍보하기 위해 좋은 의도에서 말한 것이지만 조심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5.12./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김 후보에 대해 “서민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분들의 고통과 애환을 너무 잘 안다. 두루두루 겸비한 인물이 김문수다. 정직하고 청렴하고 깨끗하고 아직도 순수하다”면서 “국회의원 3선, 도지사, 국무위원으로서 국정 전반에 참여해 정치면 정치, 행정이면 행정, 국정에 대해 몸담고 일했기 때문에 이 경험을 토대로 너무나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설 여사는 “여러분께서 선택해주시면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왔던 것들을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충실하게 잘할 것”이라며 표심을 호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설 여사는 선거캠프에서 별도의 ‘배우자팀’ 없이 활동하는 것에 대해 “제 의중이다. 후보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몰려가면 장사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방해된다고 생각하신다. 최소한의 인원만 같이 다니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설 여사는 가장 닮고 싶은 영부인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배우자인 육영수 여사를 꼽았다.

또 대통령의 부인의 활동을 보좌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제2부속실’에 대한 생각을 묻자 “찬성한다. 적정한 선이 굉장히 중요한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혜경 여사의 경우 사찰과 교회 등 종교 단체를 비공개로 방문해왔다.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부산·강원 등의 종교단체를 두루 찾았고, 지난 12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인 13일과 15일에도 각각 명동성당과 불국사를 방문했다.

김 여사의 경우 이 후보의 동선과 겹치지 않도록 일정 조율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이틀 만인 16일 다시 호남을 찾아 노인요양시설에서 배식 자원봉사를 하고, ‘오월어머니집’에서 5.18 유족들과 면담도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