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선거 결과에 대한 낙관론 발언 금지...언급 시 징계”
이재명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국민의 선택 겸허히 기다려야"
[미디어펜=권동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20일 대선을 앞두고 당내 소속 의원들에게 예상 득표율 언급 금지 등을 지시하는 등 ‘대선 낙관론’ 경계에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긴급 공지를 내려 “선거 결과에 대한 낙승·압승 등 발언을 금지한다”며 “연설, 방송, 인터뷰 등에서 예상 득표율이나 낙승을 언급할 경우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끝까지 절박하고 겸손하게 호소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득표율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선대위 역시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목표 득표치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며 "남은 기간에도 목표 득표율을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의정부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0/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이 후보 예상 득표율에 관해 함구하는 분위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 이 후보의 높은 득표율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는 55% 이상 득표를 받는다”며 “60% 대 30% 대 10%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지난 16일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방심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국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골프와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며 “겸손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께서 우리가 다음 국정을 맡도록 흔쾌히 허용할지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며 “선거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저희 목표는 한 표라도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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