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올 시즌 신인왕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을 엿보였다. 신인상 모의 투표에서 김혜성도 표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누가 받을 것인지 미리 점쳐보는 모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34명의 전문가가 투표에 참가했으며 1위표 5점, 2위표 4점 등으로 배점을 줘 합산한 점수로 리그별 랭킹 1~5위를 발표했다.

김혜성이 순위에 오른 것은 아니다. 김혜성이 속한 내셔널리그의 경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투수 A.J. 스미스 쇼버가 가장 많은 득점을 해 1위에 올랐다. 스미스 쇼버는 이번 시즌 7경기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33의 호성적을 내 1위표 10장을 받았다.

2위는 역시 애틀랜타 소속인 좌타자 드레이크 볼드윈이었으며 3위 아구스틴 라미레스(마이애미 말린스), 4위 루이스앙헬 아쿠냐(뉴욕 메츠), 5위 딜런 크루즈(워싱턴 내셔널스)가 그 뒤를 이었디.

   
▲ 내셔널리그 신인상 모의 투표에서 득표를 한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SNS


MLB닷컴은 이들 상위 랭커 5명 외에 한 표라도 받은 그밖의 선수들 명단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김혜성이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은 1위표는 받지 못했으나 득표자 명단에 든 것만 해도 주목할 만하다.

김혜성은 시즌 개막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기대에 다소 못 미쳐 트리플A팀으로 내려가 시즌 개막을 맞았다.

지난 4일 토미 에드먼의 부상 이탈로 빅리그 콜업 기회를 얻은 김혜성은 '준비된 메이저리거'였다. 20일 현재 김혜성은 타율 0.400(35타수 14안타)에 1홈런, 5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46을 기록하고 있다.

플래튼 시스템 적용을 받으며 출전이 들쑥날쑥한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20일 애리조나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타율을 까먹기 전까지는 타율이 0.452나 되기도 했다. 수비에서는 간혹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2루수와 유격수에 외야(중견수)까지 맡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도 선보이고 있다.

이런 김혜성의 활약상이 신인상 모의 투표에서 득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이 계속 빅리그에 살아남아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신인왕 후보가 될 수 있다.

한편 김혜성과 함께 다저스의 신입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도 득표자 명단에 포함됐는데, 사사키는 1위표도 한 장 받았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슬레틱스의 제이콥 윌슨이 1위표 31표를 휩쓸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 내야수 강타자 윌슨은 타율 0.343에 5홈런 26타점 OPS 0.861로 맹활약하며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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