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국민의힘 하와이 특사단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만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했으나 홍 전 시장이 끝내 거부하면서 불발됐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 하와이에 체류 중 하와이 특사단과 만난 홍 전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에 “모두 돌아갔다”며 “대선이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과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지난 19일과 20일 두 차례 현지에서 홍 전 시장을 만나 김 후보의 뜻을 전달하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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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대구시장./사진=연합뉴스 |
홍 전 시장을 만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김문수 후보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며 중간결과를 전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홍 전 시장 영입설, 국무총리 제안설 등과 관련해 “홍 전 시장이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는 말씀을 아주 명확하게 하셨다”고도 했다.
김대식 의원 또한 1차 회동 당일 “홍 전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했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며 “홍 전 시장은 보수대통합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은 선대위에 합류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가 홍 전 시장에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홍 전 시장이 거절한 바 있다.
당시 홍 전 시장은 하와이 특사단 파견 소식에 “(특사단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문수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과 관계에 줄곧 선을 그으며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른다’ ‘대선이 끝나면 정통 보수주의는 새판을 짜야 한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한편 하와이 특사단은 2차 회동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 시간 21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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