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미국 관세 부과 조치 영향이 이번 달 수출 실적부터 실질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 상호 호혜적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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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연합뉴스 |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열린 수출지역담당관회의를 주재하고 지역별 수출 상황과 리스크를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2179억 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 시장 중 대아세안(5.9%)·EU(2.1%) 수출은 증가했으나, 주요 품목 최대 수출지인 대미국(-3.3%)·중국(-4.1%) 수출은 감소했다.
지난달 대미국 주요 수출 품목 중 자동차·일반기계·반도체는 감소하고, 석유제품·이차전지는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올해 1월 92억9000만 달러(-9.4%)에서 2월 99억 달러(0.9%), 3월 111억2000만 달러(2.2%)로 전년 동월 대비 늘었다가 지난달 106억3000만 달러로 6.8% 감소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지난 3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4월부터는 수입 자동차를 대상으로 25% 품목 관세를 부과했다. 이달부터는 자동차 부품까지 25% 관세 조치를 확대한 바 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무선통신 등 품목이 호조세를 보였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철강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기록했으며, 대EU 수출은 자동차 및 부품·바이오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는 이달부터 미국 관세 부과 조치 영향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면서 미국·중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앞선 추경을 통해 편성된 예산을 관세 대응 바우처와 관세 대응 중소·중견 무역보험에 신속 집행하고, 유관기관들과 비상체제로 지역별 수출 현장애로 맞춤형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했다.
정부는 오는 22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관세 조치 관련 제2차 기술협의에서 우리 측 입장을 미 측에 정확히 전달하고, 내실 있는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에서 통상 리스크 대응을 위해 28조6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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