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작인 영화 '기타맨', 언론배급 시사회...짧은 생 살다간 여배우의 마지막 모습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난 2월 스스로의 삶을 마감하고 하늘의 별이 된 영화배우 고 김새론의 유작이 오는 30일 개봉한다. 젊은 음악인들의 열정과 삶에 대한 치열함을 그린 영화 '기타맨'이 바로 그 작품이다.

영화 '기타맨'은 개봉을 앞두고 괜객들과 영화 전문가들을 미리 만났다. 영화 '기타맨'이 지난 21일 공동연출자인 김종면 감독과 이선정 감독, 그리고 주요 출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영화의 공동 연출자이면서 주연배우로도 출연한 이선정 감독은 시사회를 마친 후 "(김새론에게) 약속한 게 있다. 김새론과 처음 미팅했을 때 내가 '조금 힘든 상황인 것 안다, 내년 5월 말 경에 (영화를) 개봉하겠다, 그때 (이번) 독립영화 발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다"며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 고 김새론의 유작 영화 '기타맨'이 오는 30일 개봉한다. 21일에는 '기타맨'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영화가 제작에 들어갈 당시에도 고 김새론은 음주 운전 사고로 인해 사회적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이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에게는 김새론 캐스팅에 대한 고민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감독은 주변의 만류에도 김새론의 열정에 반해 그를 기용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미팅하면서 새론 씨가 열정을 보였다.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어와서 '어디 수정하면 좋겠다. 저희끼리 연습 좀 할까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며 "더 좋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친구가 제 영화에서 이런 열정을 보여주는 게 감사하고 안타까웠다. 걱정되기도 했지만 제가 밀어붙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새론 씨가 당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촬영 당시) 차 안에 들어가서 나오지를 않았다. 사람 피하려고 하는 게 있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리고는 "그런데도 신기한 게 카메라 앞에만 서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NG가 거의 없었다. 연기할 때만큼은 프로페셔널했다. 또 해맑고 즐겁고 신나 있었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기억했다.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 분)의 상실과 사랑을 그린 음악 영화. 작품에서 김새론은 기철이 합류하게 된 라이브 밴드 '볼케이노'의 키보드 연주자 유진 역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유진은 키보드를 연주하고 일상에서 가사를 만들어간다.

이 감독은 "(편집) 작업을 하면서 새론 씨 얼굴을 봐야 했던 점이 제일 힘들었다"며 "편집하면서 천 번을 봐도 새론 씨의 사연은 안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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