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카카오의 전·현직 경영진이 잇달아 구설에 오르며 수난을 겪고 있다.

신규 서비스를 끊임없이 내놓으며 빠르게 세를 확장하던 카카오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석우 전 다음카카오 대표는 자사 서비스 내 아동 음란물 유포를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전날 기소됐다.

이 전 대표가 처음 수사를 받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으면서부터다.

당시 경찰은 그가 다음과 합병하기 전 카카오에서 대표로 있을 당시 카카오그룹이라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유포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대해 사전에 전송을 막거나 삭제할 수 있는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했다.

이후 경찰은 첫 소환 후 일 주일여만에 이 전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충분한 법리 검토를 거쳐 전날에야 재판에 넘겼다.

2011년 카카오에 합류해 부사장을 거쳐 합병법인 다음카카오 대표를 맡아오다 최근 물러난 이 전 대표는 재임 기간에 유난히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에는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용자 반발을 샀고, 이 때문에 검찰의 감청 영장(통신제한조치)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로는 검찰과 갈등을 빚었다.

이번 '아동 음란물 미조치' 기소 건이나 숱한 비정기 세무조사가 검찰과의 대립각이 낳은 결과라는 말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수년 전부터 '해외 도박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수난을 겪긴 마찬가지다.

김 의장은 한게임, NHN, 카카오 등 유수 기업을 잇달아 성공시킨 '벤처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며 업계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 왔다.

도박설이 처음 불거진 것은 2013년 한 매체가 미국 사정당국이 김 의장의 도박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이에 대해 카카오가 강력 부인하고 국내 수사기관에서도 별 움직임이 없자 의혹은 금방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검찰이 미 수사당국과 공조해 도박설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또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도박설에 대해 "회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을 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밝혔지만, 카카오 사업에 간접적으로 개입하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완전히 거리를 두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