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 확대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서비스 혁신 및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의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
 |
|
▲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 확대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서비스 혁신 및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의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함께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미국 스테이블코인 은행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 마련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은행들의 관련 사업 진출 및 시장 참여자들의 경쟁이 격화가 예상된다.
미국은 일본, 유럽 등에 비해 스테이블코인 법안 마련 속도가 더딘디데 양당이 규제 마련의 필요성에는 동의하고 있는 만큼, 법안의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평가다. 해외 주요 분석기관들은 법안 도입시 3~5년 내로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현재 수준 대비 약 6~12배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티(Citi)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총을 2024년 4월 기준 0.24조 달러에서 2030년 1.6조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씨티, JP모건 등의 보수적인 전망에서는 현 수준의 2배(0.5조 달러)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은행들은 규제 불확실성 해소 시 스테이블코인의 직접 발행과 발행기관 및 고객 지원 등 성장하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사업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막 삭스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규제 명확성이 가상자산의 규모 확장을 위해 필요한 마지막 요소"라고 말했고, 모이니핸 BofA 최고경영자는 지난 2월 "은행 참여가 법적으로 허용되면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에 진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기존 스테이블코엔 업체들 외 비은행 기관들도 시장지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인 테더(Tether)는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도입될 경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해 미국 시장에 재진입할 계획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이 확대될 경우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신용중개의 기능약화 △국채시장 교란 △통화정책 유효성 감소 △코인 런 위험 등이 지목된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 확대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 및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수협은행 등이 오픈블록체인·DID 협회 및 금융결제원이 참여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첫 공동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은행권을 올해 관련 법 체계가 마련될 경우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적인 발행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도입 확산으로 인한 통화주권 훼손, 금융시스템 불안 등을 우려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관리·감독 방안 마련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