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취약한 약용작물, 병해충 등 재배 관리 필수
토양 마르지 않도록 물 주고 칼슘·칼륨 등 공급
“병 걸린 식물은 즉시 제거해 확산 차단해야”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촌진흥청은 올여름 이상기상으로 인해 약용작물에서도 고온 피해가 우려된다며, 수확량과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기후전망으로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다고 예측한 바 있다.

특히 약용작물 가운데 ‘천궁’과 ‘당귀’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산지 등에서 자라기 때문에 고온이나 직사광선, 수분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

   
▲ 천궁 생육 모습(왼쪽-정상, 오른쪽-고온 피해)./자료사진=농진청

   
▲ 당귀 생육 모습(왼쪽-정상, 오른쪽-고온 피해)./자료사진=농진청


천궁은 두통과 어지럼증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작물로 30도(℃) 이상 덥고 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생육이 좋지 않고 뿌리썩음병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당귀도 덥고 습한 때 줄기 쓰러짐과 잎자루 부패가 자주 발생한다. 당귀는 생리불순 개선과 혈액 순환 촉진 등에 널리 활용되는 작물로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고온기에는 작물의 증발산(토양과 식물체에서 수분이 대기 중으로 이동) 속도가 빠르므로 토양과 작물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줘, 잎마름과 생장 정지 등 생리 장애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호흡작용이 활발해져 에너지 소모가 증가해 영양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질소(N)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주면 병해충 발생이 증가할 수 있어, 질소 대신 칼슘(Ca), 칼륨(K), 마그네슘(Mg) 등을 공급해 작물의 열 견딤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진딧물·응애류 같은 해충, 탄저병·시들음병 같은 병 발생도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25~30도(℃)를 넘으면 해충 번식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예방 관찰과 함께 재배지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 아울러 병에 걸린 식물은 즉시 제거해 확산을 차단한다. 

병해충 발생이 의심되면 ‘농사로(www.nongsaro.go.kr)-작목별 병해충 정보’를 참고해 증상 확인 뒤, 관련 약제를 뿌려준다.

마경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육종과장은 “고온에 취약한 천궁, 당귀 등 약용작물은 여름철 관리가 생육과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농가에서는 무더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천궁, 당귀를 비롯한 다양한 약용작물 재배 관련 정보는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lib.rda.go.kr) ‘농업기술길잡이-약용작물’ 편을 검색·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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