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시공사 선정마다 수주 경쟁 열려
서울 대단지 아파트 짓는 틈새시장 가치↑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시가 주력하는 가로주택도시정비사업인 모아타운이 중견사들의 새 먹거리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석수역세권 모아타운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 결과 BS한양과 동부건설이 참여했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6월 28일 조합원 투표로 결정된다. 석수역세권 모아타운은 서울 금천구 시흥동 972‧973‧974번지 일대를 지하 2층~지상 15층, 아파트 60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BS한양은 '수자인', 동부건설은 '센트레빌'을 내세워 수주를 따내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고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는 호반건설·두산건설·BS한양·중앙건설·태영건설·진흥기업 등 무려 15개 건설사가 몰려들었다. 이중에서 두산건설, 동부건설 등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웃한 고척4~5구역은 지난달 동부건설이 쌍용건설을 물리치고 공사를 따낸 바 있다.

이처럼 모아타운 수주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소규모 가로정비사업(모아주택)을 하나로 묶는 모아타운 사업은 잘만 수주하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건설할 수 있다. 모아타운 내에서 맨 처음 시공사를 뽑는 모아주택을 수주하면 나머지 모아주택 사업도 따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23년 서울 모아타운 1호 사업지인 강북구 번동 1~10구역 정비사업을 따낸 바 있다. 새로 짓는 가구 수가 무려 2060가구에 달한다. 덕분에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한복판에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DL건설은 지난 2022년 중랑구 면목2구역 모아타운 수주를 시작으로 면목1·4·6구역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 조성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금천구 시흥5동 모아타운 8개 구역 가운데 1·3구역을 수주했다. 

대형사들과의 수주 경쟁이 벅찬 중견사들로서는 모아타운이 서울에서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틈새시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견건설사들이 계속해서 모아타운 사업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사는 어차피 서울 대형사업장을 따내기는 쉽지 않다"며 "때문에 모아타운이 서울에서 아파트를 건설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건설사를 상대하는 것보다 비슷한 체급의 중견사와의 경쟁이 훨씬 수월한 면도 모아타운에 쏠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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