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이후 후속지원 대책 나오지 않아
실질적인 구조재편 되도록 보다 적극적인 정부 역할 기대
이재명·김문수 대선 후보도 석유화학업계 어려움에 공감대
새 정부 출범 후 후속 지원책 마련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석유화학업계가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계엄 사태 이후 정부의 리더십 공백에 지원 대책 마련도 지지부진하면서 업계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원책 마련 등 석유화학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 힘 후보도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공약을 제시하면서 업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 여수국가산업단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석화업계, 적자 장기화…지원책 마련 절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도 수요 침체에 시달리며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1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손실 565억 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으며, 롯데케미칼도 1분기 영업손실 1266억 원을 기록해 적자가 이어졌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역시 1분기 912억 원의 적자를 보였으며, SK그룹 내 석유화학을 담당하는 SK지오센트릭도 949억 원의 적자를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의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영향을 받으면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향후 몇 년간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상항이다. 

지난해 12월 정부에서 3조 원 규모의 정책금융 공급, 기업결합심사 관련 사전컨설팅 지원 등 석유화학산업의 사업재편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R&D(연구개발) 투자 로드맵 등 후속지원 대책을 내놓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 내에서는 사업재편안이 나왔을 때에도 정부의 역할이 소극적이고 미흡하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혼란한 정국으로 인해 지원책 발표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사업 재편 지원 등을 발표했지만 당시에도 탄핵 정국으로 인해 제대로 된 후속조치가 나올지 의문이었다”며 “업계 내 사업 매각, M&A(인수합병) 등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연합뉴스 제공


◆이재명·김문수, 석화업계 살리기 ‘한목소리’…업계 기대감 ↑

석유화학업체들은 6월 3일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새 정부에서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공약을 제시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에 부응하고 있다. 

먼저 이 후보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회복을 적극 지원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특별법 제정과 집중 지원으로 정부 주도 구조재편을 추진하고, R&D는 물론 친환경 고부가 스페셜티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도 여수·광양권에 청정에너지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또 규제를 완화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만큼 석유화학업체들의 구조재편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이달 울산을 찾아 “석유화학 분야가 어려운데 대통령이 되면 확실히 울산을 다시 한번 제조업 기적의 도시로 만들어 내겠다”며 석유화학산업을 재도약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처럼 주요 대선 후보들이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공약을 제시한 만큼 새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특히 구조재편과 친환경 전환,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개발에 대한 지원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중국의 공급 과잉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안요소가 있었지만 새 정부가 곧 출범하는 만큼 리스크가 해소되길 기대한다”며 “유력 대선 후보들이 석유화학업체들에 대한 어려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새 정부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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