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마이너리그에서 처음으로 재활 경기에 출전, 멀티히트틀 때리고 도루도 하며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팀 더럼 불스 소속으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더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열린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탬파베이에 입단한 뒤 처음 공식 경기에 나선 김하성은 3타석 2타수 2안타 1사구 1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서 멀티히트 포함 100% 출루했고 도루도 1개 성공시키며 부상 이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모습을 첫 경기부터 보여줬다.

   
▲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재활 경기에 나서 멀티히트를 때려낸 김하성. /사진=더램 불스 SNS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뛰던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짚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이후 재활을 진행했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10월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 종료와 함께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이 끝난 김하성은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부상을 안 당했다면 훨씬 좋은 조건에 장기 계약을 할 수도 있었지만 수술을 받은데다 올 시즌 개막 초반을 뛸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기대에 못 미치는 계약을 하고 탬파베이에 입단했다.

오랜 재활 과정을 거친 김하성은 이날 드디어 트리플A 경기에 출전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복귀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긴 공백기에도 김하성은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투수 커티스 테일러의 싱커를 받다쳐 좌익수 쪽 안타를 때려냈다.

3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5회말 1사 후 세번째 타석에 나서 테일러의 싱커를 또 공략해 이번에는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곧이어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시켰다.

김하성은 7회말 네번째 타석이 돌아왔을 때 대타 앤드루 스티븐슨과 교체돼 물러났다. 더램은 멤피스에 1-6으로 패했다.

김하성은 트리플A에서 실전 감각을 익힌 뒤 조만간 빅리그 무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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